알바하기 전에 워밍업
“해보지 않은 알바가 없어요”. 자수성가한 연예인이 고정 레퍼토리처럼 하는 말이다. 아마 본인도 몇 번 해보니 리액션이 좋아서 계속하는 말일 거다. 그럴 때마다 나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나도 남부럽지 않게 많은 알바를 했었는데...”
나는 대각선 횡단보도에서 전단지를 배포했고, 소파 비닐을 뜯다가 칼로 긁어버린 적도, 여초 직장에서 왕따를 당해본 적도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일자리가 있고 그 안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불혹의 나이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도 당근을 먹으면서 알바를 찾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가 아니라 “오늘은 또 어떤 재미난 알바가 있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일을 마치면 흰 봉투를 들고 말을 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비록 연예인은 아니지만 ‘체험 삶의현장’ 촬영하는 기분이다. 과거에도 지금도 알바를 하고 있기에 경험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편에서 가장 먼저 소개할 알바는 전단지 배포다. 대부분의 알바는 나이와 성별을 고려한다. 하지만 전단지 알바는 다르다. 물론 광고하는 회사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최근에도 여자 미용 뷰티숍 전단지 알바를 구한다는 공고에 30대 남자라고 하니 고용주가 난처해하지만 해볼 수 있겠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20년 전에도 존재한 전단지 알바는 지금까지도 살아남은 거 보면 생명력이 길다.
연예인이 전단지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한 적이 있다. 그 연예인은 의정부역에서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할머니를 찾습니다’라는 전단지를 나눠주길래 너무 안쓰러워서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전단지를 자세히 보니 그 전단지는 순댓국 광고 전단지였고 순댓국 맛을 잊지 못해 집 나간 할머니를 찾는다는 광고 문구에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
전단지 알바를 시작으로 하나씩 풀어볼 예정이다. 알바마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이나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그때를 떠올려보겠다. (비교적 최근에 한 알바도 몇 개 있다)
아르바이트생들이여! 이 글이 공감과 위로가 되기를, 알바준비생에게는 미리 해보는 간접체험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