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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망 Oct 23. 2024

소비 습관 논란

사랑이 장난



데이트 비용 논란은 언제나 있어왔다요즘엔 갈수록 반반 맞춰내는 것에 집착하는  같다절대 손해를  보려고 하는 것이다나는 남녀를 떠나  많이 버는 쪽이  내는  맞다고 생각한다그런데 남녀 임금 차이가 있으니 거의 남자가  내면 좋다어느 문화권에서나 남성이 구애하기 위해 경제력을 과시하는  보편적인 문화이기도 하고여자 쪽이 염치가 있으면 알아서 어느 정도 부담할 것이다물론 여자가  벌고 여유가 있으면  내도 좋을 것이다둘이 만족하는  가장 중요하지만


핵심은 상대가 내게 돈을 아낀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일단 먼저  아끼는 모습을 보여줘야 신뢰가 간다그럼 상대도 그만큼 내고 싶은 마음이 자연히 든다사랑도 처음부터 재지 말고 듬뿍 줘야 서로 주고받게 되는 것처럼




이렇게 말하니  갈등이 없었을  같지만 우리도 싸운 적이 있다 가지고 서운한 소리를   하고 울기도 했다둘의 소비 성향이 달랐기 때문이다먼저 지호는 태생적으로 짠돌이다그가 아플 때면  ‘안아키’ 집단을 보는  같다병원비가 아까워 병원도   가고 건강 검진도   한다최애 어플은 당근 마켓쇼핑 장소는 다이소메뉴는 김밥이나 햄버거다미뢰가 발달하지 않았는지 미식 욕구도 없어서 그렇다관리비도 아끼려고 난방을 줄이며꾸밈 욕구도 별로 없어 옷도 기본으로만 깔끔하게 돌려 입는다



그의 알뜰(궁상)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어느  그는 회사 휴게실에서 남은 밥을 먹고 있었다약간 이상한 맛을 느꼈으나 관성처럼 계속 먹었다지나가다  모습을  동료가 말했다. “어머 보라색  밥을  먹고 있어요!?” 즉시 지호 얼굴이  색깔처럼 보라색이 되면서 수치심을 느꼈다고이제  밥은  먹기로 했다.




처음에 나는 내게 돈을  쓰는  오해하고 서운해했다. “어떻게 먹는  아껴먹는 거로 눈치 주고 엉엉.” (먹는  아끼는 사람도 있을  있는 거였다…) 내가 우는  보고 지호는 마음 아파하며 먹는 걸로 아까워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지금 와선 내게는 정말 후하게 쓰는 거였구나 이해가 된다 입장에서는 나와 격차를 많이 느꼈을 것이다소비 습관이 너무 달랐으니


나는 그와 달리 먹고 꾸미는데   아끼는 집에서 자랐고월급 대부분을 먹고 입고 배우고 여행하는  쓰는 욜로족에 가까웠다건강에 신경도 많이 썼고   따위 먹지 않았다월급도 적으면서 소비가 많은 편이었다


중요한  다른 곳에서 돈을 아끼고 애인에게 쓰느냐아니면 애인에게 아끼고 자기나 지인들한텐 쓰느냐다전자면 원래 알뜰한 사람인데 나를 위해 노력하는구나 생각이 되어 서운하지 않다오히려 알뜰한 사람이라 좋은 거다후자면 진짜 쫌생이니까 이별해야 된다.  


 누가 내게 아까워하는  느껴지면 비참하고 싫어진다신기한  지호는 내가   가장 알뜰한 축이면서도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그가 유일하게  아끼는 소비처가 나와 데이트  쓰는 돈이어서다 선물을 사려고 자기 밥값을 아끼는 사람이라서. “민정이한테  돈은 많아 혼자   찜질방에서 자는데 너랑 여행   신경 쓰지.”라고 말해주어서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고 나서는실제 소비 습관을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했다그는  쓰고 나는  쓰고데이트비를 아끼는 것이 가끔 답답하기도 했지만취미에 돈을  쓰는 남자보다 여러모로 알뜰한 남자가 미래 비전을 위해 좋다는  알게 됐다결혼할 생각을 하면 지금까지처럼   수도 없었다가끔은 내가 제한을  때도 생겼다


우리   데이트 식비를 정해놓고 쓰자이번 달은 많이 썼으니까 다음 주엔 떡볶이  먹기~” 

살다 보니 나도 변하네그래우리는 (아주 가끔은떡볶이로도 행복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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