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들이 소멸된다는 것, 이별.
많은 시간이 흐른 뒤 나는 깨달았죠.
사랑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더니
음성과 향기 그 보이지 않는 것들이
점차 사라져 감이 내 가슴을 시리게 해요.
그것들이 소멸되어 가는 것이 이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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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점차 사라지고 나는 불안했어요.
그것마저는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았을,
은밀하게 간직하고 싶었던 것들이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이 진짜 아픈 이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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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만지지 못한다는 것,
당신을 더 이상 안지 못한다는
이 육체적인 모든 것들은
감당할 수 있는 것이었죠.
나의 몸에 배어있는 이 향기가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내 모습이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아 더 애달팠죠.
이 향기와 음성이 더 이상 내 머릿속에 남지 않았을 때
이 아픈 시간들이 추억들로 뒤바뀌어졌을 때
나는 완벽한 이별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이 아직 이 향기를 놓지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