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여행 14일 차 _ 멕시코_소마야 박물관_공항
이제 바삐 가야 한다. 가이드님이 세 번째로 정한 곳은 멕시코 시티를 뚫고 가야 하는 곳이다. 소마야 미술관을 들러서 관람하고 저녁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향해야 한다. 그런데 이곳이 전부 멕시코 시티 번화가를 지나쳐야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그래서 우리와는 달리 가이드님의 머릿속은 멕시코 시티의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 여기서 멕시코 시티까지는 약 2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전용도로로는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만만치 않다고 한다.
멕시코는 도로망과 항공망이 잘 갖추어졌으나 철도망은 그렇지 못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지반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속도로의 양 옆으로 우뚝 속은 달동네는 동네와 동네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왕래한다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관광용인 줄 알았는데 실제 생활을 하기 위한 교통 시설이었다. 우리가 가는 소마야 미술관은 세계 10대 부자 안에 들어가는 멕시코 최대 부자인 카를로스 슬림이 20세에 결혼하여 40세에 죽은 부인의 이름을 따서 만든 박물관으로 전 세계 유명한 작품을 사들여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카를로스 슬림은 40세에 아버지로부터 돈을 조금 받아서 부실기업을 인수해서 정상화시켜서 판매하는 식으로 회사를 키웠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서 현금 기부보다는 기업을 세우고 서민 자녀를 채용하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사회 환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 작품을 보는 안목이 매우 뛰어나서 전 세계적으로 예술 작품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특히 로뎅의 오리지널 제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박물관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드디어 소마야 박물관에 도착했다. 외관부터 사람을 압도하는 규모이다. 외관은 금속을 조각조각 붙여서 만든 형태로 각진 모서리가 없고 유연하게 만들었으며 창문이 하나도 없는 구조로 만들어진 건물이다. 건물 자체가 하나의 미술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멀리서 보면 중간에 홀쭉 들어가고 상단과 하단이 거의 비슷한 면적으로 된 술잔과 같기도 한 기형적인 모습에 은색 패널로 반짝이는 하나의 작품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최신식으로 확 트인 로비가 있다. 피에타부터 천국의 문까지 실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개인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웅장하고 고급스럽다. 이 박물관에 쏟아부은 돈이 1조라고 하니 실제 이 안에 있는 작품들도 대단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서 가이드님한테 물어보니 맨 5층부터 관람하고 내려오는 것이 좋다고 한다. 5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니 5층은 중세 시대의 모든 조각상이나 청동상을 모아 놓은 곳이다. 여기는 주로 유명한 이탈리아나 유럽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곳이 많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도 보이고 화보나 책에서 보았던 작품들이 꽤 보인다. 층간의 이동은 자연스럽게 계단 없이 나선형으로 최외곽을 걸어 내려오게 되어 있다. 내려오는 벽에는 그 층에 시대적으로 유명한 작품들과 설명이 간단히 되어 있다.
주로 가톨릭 종교적인 제품도 꽤 많이 보인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유렵의 영향의 영향인지 종교적 성화가 꽤 많이 보인다. 2층 같은 경우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들여온 것 같은 조각품과 세밀한 수공예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시대적인 배경지식이 부족하니 주마간산으로 훑고 내려오는 것이 전부였다. 역시 미술은 한번 마음먹고 시대적으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대륙별이나 나라별 유명한 작가라고 하면 알아두는 것이 어느 나라를 여행하던지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밖으로 나오니 날씨는 매우 흐렸고 공기가 꽤 좋지 않다. 차량도 많고 고지대라 공기의 흐름이 좋지 않다고 하니 여기는 늘 상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할 정도이다. 박물관에 차량을 댈 수가 없어 밖에서 기다리다 차량에 오른다. 이제 남은 미션은 2가지이다. 어제 묵었던 호텔 근처에서 한정식으로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향해야 한다. 가이드님의 선택이 여기까지는 맞았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다.
식당으로 가는데 갑자기 창 밖에서 비가 내린다. 처음에는 적은 양이려니 특히 지금은 건기라서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빗줄기가 더욱 굵어진다. 호텔 근처에 내려서 식당까지 가야 하는데 비가 억수로 내린다. 여름 소나기 치고는 많이 내리는 것 같다. 현지인들도 건기라서 비가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서 우산을 휴대하지 않아 비를 맞고 다닌다. 근처 큰 도로에서 내려 식당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우산을 가진 분은 없고 오직 우비 하나가 있는 것이 전부이다. 비를 맞으면서 저녁을 먹으러 갈 줄이야 예상도 못했다.
많이 젖어 식당에 도착하니 벌써 준비가 되어 있다. 가이드님이 10분 만에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향해야 한다고 한다. 돼지고기 김치 째게는 우리를 벌써 맞을 준비를 마쳤다. 가이드님이 벌서 연락해서 사정을 설명한 듯하다. 정말 눈 깜작할 사이에 어떻게 먹는지 모르지만 식사를 마쳤다. 그 와중에 필라르 형님이 소주 한 병을 사셔서 한 잔씩 권한다. 여행 중에 먹는 마지막 반주일 것이다.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비를 맞고서 버스에 올랐다.
퇴근 시간이고 도심에서 시위가 벌어져 공항으로 가는 길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 하필이면 비 오는 날에, 퇴근 시간에 시위가 벌어지는 걸까? 가이드님과 기사분의 오랜 경험으로 어렵게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23:10분이라 최소한 3시간 전에 도착해서 티켓팅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넘어 8시 30분 정도였다. 가방의 무게를 줄이고 이제 옷차림도 바꾸어야 한다. 여기는 여름이지만 한국에 도착하면 여름이기 때문이다. 티켓팅을 마치니 좌석이 없는 Stand-By 티켓이다. 이것은 게이트에서 다시 좌석을 지정받아야 한다. 가방 무게도 다시 한번 체크하고 어렵게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비록 하루지만 고생한 다니엘 장 사장님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멕시코도 볼 것이 많은 나라라고 하시면서 다음에 올 때 연락을 달라는 영업을 잊지 않으신다.
출국 심사를 마치고 면세점에 들어섰다. 게이트 근처에서 자리를 잡고 이제 비행기를 탈 준비를 해야 한다. 비행기에서 장시간 동안 취침을 편히 할 수 있는 복장을 갖추고 양치를 하는 등 여유 있게 준비를 한다. 정말 멕시코-쿠바 여행을 마치고 있는 것이다. 1시간을 남기고 좌석을 지정받았다. 어느 자리를 앉든 우리 일행끼리 바꾸어 앉으면 되기 때문에 좌석표를 신경 쓰지 않는다.
비행기에 오르니 비행기 끝은 아닌 후미였다. 다만 바라기는 주변 좌석이 많이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출발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좌석에 앉은 우리는 많이 희비가 엇갈렸다. 처음에는 많은 빈 좌석이 남는 것 같다가도 한 두 명씩 후미로 오면 괜히 놀라곤 했다. 대부분 옆에는 한 좌석씩은 여유로 앉았다. 누구는 옆에 2 좌석이 남아 거의 반침대 수준으로 올 수 있었다
이제 비행기는 멕시코시티를 이륙했다. 앞으로 15475km를 15시간 이상 날아가야 한다. 멕시코 시티에서 한국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국 해안을 따라 알래스카에서 대륙을 건너가야 하기 때문에 직선 코스로 가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얼마나 자고 몇 편의 영화를 봐야 하는지 기나 긴 여행이 될 것 같다. 당장 일요일 새벽에 도착해서 다음날부터 회사를 출근하려면 시차에 빨리 적응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비행기 안에서 최대한 눈뜨고 있다가 새벽에 내리면 한국 시간에 맞추어 생활을 하는 방법을 택했다.
2번의 식사와 한 번의 컵라면을 먹고 나니 2월 1일 오전에 출발했던 인천 공항에 보름 만에 도착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입국장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생각보다는 열 적외선 카메라만 통과하고 쉽게 입국했다. 짐을 찾는 것도 입국 심사도 자동으로 하니 여간 편한 게 아니다. 바로 이런 식으로 입출국을 해야 하는데 멕시코와 쿠바와는 딱 비교가 된다.
짐을 찾고 우리 18명은 한 자리에 모였다. 처음 뵙는 분들과 함께 보름을 여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인연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쿠바라는 먼 나라에서 같은 시간과 추억을 쌓고 여행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사고 없이 도착했으니 얼마나 기쁜지 안을 수가 있을까. 코로나로 인해 쿠바입국부터 걱정을 했지만 여행 내내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고 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아직 코로나가 우리 나라에 퍼지지 않아 입국 후에 격리등의 조치가 없었다. 코로나 확산 전에 해외 여행을 다녀온 마지막 여행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안에 시작된 삶의 혁명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