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는 각자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그동안 여행을 같이 했던 쿠바 동지들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카톡 메시지로 작성해본다. 그 동안 같이 여행한 감정이 가라앉기 전에 말이다.
[ 이번 어행의 경유지, 멕시코시티 부터 아바나 - 산티아고데쿠바 를 거쳐 까마구웨이 - 트리니다드 -시엔푸에고스 -산타클라라 - 아바나에서 멕시코시티를 거쳐 인천으로 ]
보름 전에 공항에서 처음 만나서 지구 반대편에 떨어진 쿠바와 멕시코로 날아가서 보름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지만 우리는 예전에 만나기로 약속된 인연들이었습니다. 보름간의 시간은 우리에게 정말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15일을 같이 보내는 갓은 대단한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출발 첫날 인천 공항에서 처음 만나서 함께 @Artistway - Travel for Life ]
보름, 15일이란 시간은 한 달의 절반, 1년의 24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오신 분들이 같은 공간, 같은 숙소, 같은 풍광, 같은 음식을 먹고 지낸 것이 소중하고 빛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같이 보낸 시간이 우리 삶에서 빛나는 하나의 보석으로 남기를 소망합니다.
[ 여행 첫 날 14시간을 날아서, 멕시코시티에서 @Artistway - Travel for Life ]
16000km 이상 떨어진 쿠바와 멕시코의 시간은 2020년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강렬하게 다가오는 쿠바의 열정과 혁명은 우리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하나의 변곡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엇이 기다릴지 모르고, 무슨 상황이 벌어질지 몰랐지만 그동안의 시간은 우리의 마음과 기억 속에 소중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 여행 둘째 날, 아바나에서 @Artistway - Travel for Life ]
15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으로 인해 여기가 쿠바인지, 멕시코인지 헷갈리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이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이지요. 즐거운 여행의 후유증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우리를 반기는 하얀 눈이 내리는 아침입니다.
[ 헤밍웨이 박물관 앞에서, VIVA CUBA @Artistway - Travel for Life ]
처음 쿠바 여행을 결정하고, 준비하고, 막 돌아온 지금 이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습니다. "쿠바"라는 두 글자를 믿고 떠난 저 자신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참 대단한 용기를 가지신 분들입니다. 사는 곳, 처한 상황은 달라도 쿠바의 강렬한 손짓에 거부하지 않고 부름에 응답하고 쿠바가 던져주는 이야기와 속삭임을 온몸으로 받아낸 우리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산티아고데 쿠바의 항구에서 @Artistway - Travel for Life ]
뜨거운 햇살, 강렬하고 원색적인 색, 여유로운 몸짓과 모든 곳에 쿠바의 비트가 살아있는 곳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약 500년의 시간이 흐른 쿠바의 모든 것을 받아내기에는 짧지만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과 파란 파도가 쿠바의 기억속에 남는 한 장면이다 ]
그것은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고,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는 우리들의 예쁘고 따스한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쿠바의 열정과 여유와 너그러움이 듬뿍 담겨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 카스트로 생가 비란에서 단체 사진 @Artistway -Travel for Life ]
보름간의 여행 동안 가슴과 마음속에 담아온 것들이 각자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 기억들이 우리 뇌 속에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 기대됩니다. 여행시간만큼의 시간. 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오늘부터 생활하면서 소가 여물을 되새김질하듯이 우리 쿠바, 멕시코 여행을 반추할 것 같습니다. 여행을 우리 스스로가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문득 원색의 자동차를 보면은, 뜨거운 햇살을 느끼기만 하더라도, 해안가의 일출과 일몰을 보더라도 지나간 보름의 여행이 떠오를 생각으로 행복합니다.
[ 까마구웨이 노동자 관장에서 단체사진 한장 @Artistway - Travel for Life ]
특히 이번 혁명은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에게 '자신만의 혁명'으로 다가오기를 기대합니다. 새로운 학교를 시작하는 '보'와 '알로하'형제, 퇴직과 동시에 오신 '티나'누님과 '춤바람', 그리고 올해 퇴직예정이신 '파란'누님과 '水月'누님에게 체 게바라의 열정과 피델의 끊임없는 노력과 생명력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라는 체 게바라의 말을 끝으로 쿠바 여행의 도착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멀리서 오신 부산, 대구, 제천에 안전하게 도착하시기를 바랍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우리의 여행은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