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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읽었다. 첫 번째 전자책 대여인데 무리를 했다. 아이패드나 킨들 같은 기기를 마련하기 전까지 전자책은 포기다. 눈알이 빠질 것 같다. 책 내용은 좋았다. 대학 교제로 채택될 만큼 전문성을 갖추면서 구성은 대중적이다. 책갈피 기능으로 여러 곳을 마킹했지만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정리를 하고 나면 많은 글감이 떠오를 것 같다. 챕터별로 대표 인물을 내세우는데, 통일교 총재인 문선명이 언급된 점이 흥미로웠다. 비중으로 따지면 J. K. 롤링,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통일교가 미국에서 그 정도로 유명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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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슷한 느낌을 받은 책을 만났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를 읽으면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떠올렸는데 여기서도 같은 감성을 맛봤다. 그들의 특징은 과학에 문학의 향수를 뿌렸다는 점이다. 내가 원하는 글쓰기에 가깝지만 머나먼 이야기다. 어쨌든 좋은 독서였다. 정신질환의 영역을 뛰어넘은 통찰이 잊히지 않는다. 세상을 보는 창문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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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소설. 솔직히 재밌지는 않았다. 이런 류의 소설은 출간 당시 사회적 배경과 독자층이 공유하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호밀밭의 파수꾼>도 그랬다. 그들이 대단한 이유는 '그때' 썼기 때문이 아닐까? 당시의 사회 환경 속에서 개츠비를 탄생시킨 통찰은 찬사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저작권이 만료되어 국내에서 '번역 배틀'이 있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나는 김영하 번역을 읽었는데 다른 번역을 읽어볼 만한 의욕은 없다. 참고로 무라카미 하루키도 번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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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을 써보겠다는 지인을 위해서 골랐다. 독서를 하다 보니 이러한 장점도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조언은 못하더라도 대화에 풍미를 가져다줄 것이다. 작가의 고민에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다. 만약 문학 작가가 목표라면 어땠을까? 우울증이 2배가 되었을까? 순문학의 수익은 웹소설의 반의 반의 반도 안된다. 누구를 탓할 수는 없다. 이 책의 저자가 등단한 웹소설 작가라는 점에 끌렸다. 그래서인지 "웹소설은 수준이 낮다."라는 편견에 맞서는 내용이 있다. "철저하게 독자를 위해 쓴다."라는 언급에서는 불편한 감정이 돋아났다. 나는 이상과 현실 중 이상에 치우친 성향이다. 전업 작가가 꿈이었다면 굶어 죽기 딱 좋은 성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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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성한 어린이 도서 코너! 앞으로 자주 찾을 것 같다. 어린이 도서는 취해야 할 것과 버릴 것의 경계가 분명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의인화와 교육적 향기를 들춰내면 정보만 남는다. 나는 과학과 역사 상식이 부족하다. 과학과 역사를 다루는 성인 도서는 어렵거나 재미가 없어서 접근하기 까다롭다. 어린이 도서로 배경 지식을 넓히자는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유아용 도서가 아니라면 깊이도 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책들은 일반 도서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도서관이 확장된 느낌이다. 읽을거리가 늘었다.
선택하는 장르가 일정하지 않다. 의식적으로 다른 장르를 읽어보려는 이유도 있지만 나의 취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불안도 있다. 아무래도 편독을 경계하는 것 같은데 이 정도 독서량에서 의미가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