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 잘 고르고, 제대로 읽는 법! 알려드립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몸은 점점 늘어지며 무기력한 날이 있다. ‘일어나라! 정신 차려라!’ 크게 외쳐 봐도 눈은 여전히 흐리멍덩하다. 지금 이렇게 주저앉으면 안 되고 일어나야 하는데, 그럴 때 나는 자기 계발서를 찾는다. 직설적인 책 제목에 이끌려 읽기도 하고 비틀거리는 나를 누군가가 바로 잡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찾아 읽기도 한다. 평소에 ‘한번 읽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귓등에 들어오지도 않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불만이 있고 또 일상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목마름이 있을 때, 확실히 배움을 향한 갈망이 올라올 때 읽으면 책이 쏙쏙 잘 들어온다.
종종 자기 계발서를 비판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자기 계발서 10권 읽는 것보다 제대로 된 인문학 책 1권을 읽는 게 훨씬 낫다고 한다. 또 어느 누구는 자기 계발서를 읽고 있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과 비슷한 말이 반복되어 지겹다고도 한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뜨겁고도 열심히 살아야 하냐고 반문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고도 했다. 책을 좀 읽는다는 사람들이 자기 계발서를 가볍게 여기고 등한시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대체 왜 이런 말들이 나오는 걸까? 이유를 한번 생각해보았다.
일단 자기 계발서만 계속해서 읽으면 안 된다. 많이 읽을 필요도 없다. 책의 저자는 내가 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나가기도 하고, 한눈에 봐도 멋진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나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성공한 사람들의 삶은 어떤지, 그들은 어떠한 노력을 하며 살았는지 들여다보면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저자가 마치 천상계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확실히 멋져 보인다. 하지만 계속해서 읽을수록 그들이 하는 말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자기 계발을 한다는 것은 분명 우리가 알고 있는 지혜를 다시 깨우치고,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여 꾸준히 하는 것을 지루해하지 않고 해야 한다. 이 점에서 성공한 사람과 흉내 내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과 차이가 나기 시작해,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보통 우리는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이미 알고 있는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격차가 커질수록 나와 상관없는 길을 개척해서 살고 있다는 이질감과 함께 그 외에도 원래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돈이 있었다거나 우리가 알지 못하는 더 좋은 방법이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금수저설을 꺼내어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고 우리도 같은 사람이다. 모두 다 똑같은 삶을 살 수 없고, 성공한 사람들의 방법으로 살아도 똑같이 성공할 수는 없다. 그 점을 인정하되, 그들의 좋은 습관과 행동은 본받고 싶은 마음을 안고 책을 읽는다. 그리고 책을 읽기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읽고 난 다음 움직여야 한다. 한 권의 책이 나에게 시기적절하게 다가와 마음에 큰 파동을 일으켜 배움과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어 버린다. 책이 끝나면 내 일상에 적용해야 할 것, 따라 하고 싶은 것을 꼭 적어두고 작게부터 실천해보길 권한다. 해보지 않으면 이 책은 아무 쓸모가 없다.
자기 계발서는 제목에서부터 아주 직관적이다. 이 단도직입적인 제목에 이끌려서 책을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나에게 확실한 돌파구를 제시해줄 것만 같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읽는 베스트셀러가 궁금해진다. 각각의 이유로 책을 고르지만 나와 맞지 않거나 그 책만이 가진 핵심이나 개성이 없이, 여러 자기 계발서를 짜깁기해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았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 중에 나에게 필요한 책을 찾고 싶은데, 잘 모를 때. 책 선택의 실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이 있다. 책 제목과 표지를 보고 난 다음, 누가 추천을 하고 어떤 추천사들이 있는지를 보게 되는데 중요하지 않으니 과감하게 넘어가자.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목차다! 자기 계발서의 목차는 보통 그 장 chapter 에서 말하고 싶은 것의 키워드로, 요약이 잘 되어 있다. 목차만 잘 봐도 이 책이 나에게 필요한지, 맞는지 정도는 간단하게 확인 가능하다. 목차만 잘 봐도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최근에 나는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다시 읽었다. 2년 전에 처음 읽었던 책이었는데, 요즘 나를 이루는 습관을 조금 더 개선하고 싶은 마음에 다시 찾았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말한 모든 것을 따라 하기는 어렵지만, 딱 세 가지만은 실천하고 있다. 첫 번째는 습관을 하기 쉽게 만든다.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썼으면 하는 바람에 아침에 아이가 일어나는 것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 오늘 할 일을 쓰고 체크하는 시간을 가진다. 일찍 일어나 많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느냐보다 얼마나 자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을 따라 움직이는 중이다. 두 번째로는 나쁜 습관을 즐겁게 고친다. 글을 쓰거나 일하기 전에 나는 휴대폰을 만지며 sns을 보는 습관이 있다. 잠깐만 보고 작업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온 데 간데도 없이 5분이 10분이 되고 곧 30분을 향해 가고 있다. 이렇게 나는 내 시간을 버리고 있었다. 이제 나는 지금 꼭 해야 할 일을 시작하기 전에 휴대폰을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멀리 둔다. 그리고 나는 일에 몰두한다. 세 번째로는 습관을 기록하며 이것을 보며 몸에 베여서 자동으로 나올 때까지 계속하고 있다. 책을 통해 저자가 제시하는 모든 방법을 실천하지는 않지만 나를 움직인 핵심적인 내용은 적어두고 움직이며 노력 중이다.
자기 계발서는 나태한 나를 일으켜 세우고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과 에너지를 준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결정을 할 때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을 때 과감한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고, 또 대로는 무기력하거나 실패를 벗어나지 못해 바닥을 기고 있을 때, “너도 해봐!”라고 하면서 동기부여 파도를 일으켜 힘을 듬뿍 실어주기도 한다. 책 한 권이 끝나고 한 줄이라도 요약해보며, 내가 실천해볼 것을 하나라도 적고 움직여보려 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정확하게 인식하고 실천해보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해봐야 제대로 된 책 한 권 읽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어쩌면 남들이 좋다고 추천하는 책 10권 읽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자기 계발서 1권 읽고 실천해보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