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하나씩.
정기검진 차 병원에 갔더니 우리 아기가 크기가 크다고 예정일보다 빨리 낳는 게 좋겠다고 한다. 평균 주수의 몸무게, 몸 크기보다 1주 정도 빠르다니. 의사는 이번 주에 걷는 운동을 최대한 많이 하고 다음 주에 병원 와서 한 번 더 검진을 받고 생각을 해보자고 하셨다. 아기가 큰 이유는 유전이거나 태반의 영양분을 잘 흡수해서라고 하는데, 나와 남편은 작게 태어난 편이라 유전적 요인보다는 아기가 잘 먹고 잘 컸나 보다 했다. 그래도 준비가 안 된 초보 엄마 아빤 예정일이 7일~10일 정도 빨라져서 당황했다. 다음 주에 아기가 나와도 문제가 없고 늦어도 2주 안에는 나온다는 건데… 마음이 조급해졌다!
1. 아기 옷 빨래. 출산 가방 싸기.
주말 동안 내내 집 정리하고 빨래했다. 아기 손수건 40장과 옷들, 겉싸개, 속싸개 모두 다 빨아놓고 서랍장에 차곡차곡 정리 해 두었다. 아기 침대 커버와 방수요도 모두 다 빨았다. 출산 가방도 싸기 시작했다. 산모에 필요한 물품들과 개인 소품, 영양제, 아기 용품까지.
2. 아기 용품 정리
작은 방에 쌓아두었던 잡동사니와 아기 용품들 정리했다. 아기 장난감부터 해서 바디로션, 오일, 물티슈, 기저귀, 등등. 많이 사놓은 건 아닌데, 여기저기서 받은 것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바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샀다.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고민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었다. 가격차이거나 어디서 살까, 정도의 고민일 뿐이다.
3. 냉장고 정리.
다행히도 얼마 전에, 냉장고의 냉동실, 냉장실 모두 다 정리를 해 놓았었다. 내가 없는 동안 남편이 집에 왔다 갔다 하면서 먹을 것들은 냉동실에 넣어두고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될 정도로 해 놓았다. 냉동실에 쌓인 것들도 바구니 사서 모두 다 정리해 놓았다. 나중에 나 말고 산후도우미 하시는 분이 오셔서 음식을 만들어주시거나, 친정 엄마가 오실 수도 있고, 시어머니가 오셔서 냉장고를 쓸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냉장실의 야채들을 국 끓이고 요리하면서 하나씩 비웠다.
진작 이렇게 정리할 걸. 이렇게 닥쳐서야 후다닥 하기 시작한다. 마감일이 다가와야 집중해서 빠른 시간에 움직이는 것처럼. 남편과 정리하고 청소한다고 주말을 하얗게 불태웠다. 이제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푹 쉴 수 있을 것만 같다. 아기를 낳으면 이 무거운 몸도 같이 가벼워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