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모드를 켜서 사진 찍어요

예전의 내 모습이 아니야! 거울 속 너는 누구니?

by 미아취향



예전에 아기 있는 엄마들의 sns 프로필 사진에는 왜 그렇게 아기 사진으로 해 놓고 있을까 궁금했었다. 아기가 예뻐서 해 놓겠거니, 대강 생각했는데 이제는 확실하게 알겠다. 분명 내 뱃속에서 커서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가 안 예쁠 수가 없다. 숨만 쉬어도 그 숨소리가 귀엽고 기특해서 웃음이 지어질 정도다. 존재만으로도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 아기는 예쁘지만 내 모습은 그렇지 않다. 몸이 불어나고 힘든 육아로 꾸밀 시간과 외출할 기회조차 잘 없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힘들다. 아무리 사진 찍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연스레 사진과 거리가 멀어진다. 그러고 보니 휴대폰 사진첩에는 우리 아기 사진으로 가득한데 내 사진은 거의 없다.



한 동안 나도 우리 아기 얼굴로 프로필 사진으로 해 놓고 있었다. 아기 낳고 사진으로 찍힌 내 얼굴을 보니, 차마 못 봐줄 것 같았다. 나에게도 예뻤던 모습이 있었을 텐데… 지금 거울을 보니 푸석푸석하다. 얼굴이 퉁퉁하니 목과 턱이 일자로 이어지고 승모근이 올라가서 목이 짧아져있었다. 분명히 난데,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한동안 남편이 휴대폰을 들이밀고 사진 찍자고 해도 사진 속 내 모습이 싫어서 피했다. 지금의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사진의 나를 보고 싶지 않았다.



필라테스 하러 갔다가 선생님이 그러셨다. 임신, 출산으로 늘어난 몸무게 숫자를 예전으로 돌려놓는다는 건 큰 의미가 없고 말이다. 운동을 가르쳐주고 몸 관리해 주는 선생님답게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높여서 바지가 잘 맞으면 된다고 하셨다. 자세 잘 잡아야 한다고 귀에 딱지 앉을 정도로 잔소리하셨던 선생님의 미소 뒤에 후광이 비친다. 그래 그거였어! 예전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을 해도 돌아갈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나지만 나를 둘러싼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 더 좋으면 그걸로 된 거다. 몸은 더 나아지고 표정도 좋아질 것이다.



사진도 찍을수록 더 나아진다.

당연히 셀카도 찍으면 찍을수록 예쁘게 찍을 수 있을 것이고, 내 얼굴도 마음에 들것이다. 마음에 안 들어도 운동 열심히 하면 되고 활짝 잘 웃으면 된다.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은 우리 세 식구 마트 나들이 나왔다. 날씨까지도 좋다. 이것도 기분이 좋아서 우리 셋이 사진을 꼭 찍고 싶었다. 셋이 한 번에 카메라 보고 있는 게 아직 어색하고 잘 안되지만 사진 한 컷 찍으면 기억할 만한 날이 될 것 같아 찍었다. 몇 번 찍어서 보니 사진 속에 활짝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 오랜만에 카카오톡 프로필을 우리 세 식구 사진으로 바꾸었다.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보고 있다. 이제 자주 찍어야겠다.

찍다 보면 세 식구 즐거운 모습이 좋아서, 웃고 있는 내 모습이 좋아서 지금이 더욱 행복할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