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쟁이 엄마의 책 이야기

다시, 책으로 돌아갑니다

by 미아취향


2019년 12월.

아이가 태어난 지 10개월을 지나 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간은 휘리릭 흘러 벌써 일 년의 되어가고 있습니다. 일 년 전의 날과 지금의 날은 정말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매일의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읽고 싶던 책을 읽을 여유는 찾아보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책을 읽어야 살 것만 같았습니다.

초보 엄마의 삶을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 수많은 물음표들이 머리 위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쏟아집니다. 또 완전히 통째로 바뀐 삶을 살고 있기에 온갖 갖가지 생각들이 배회하며 쏘다니고 있습니다.

답을 찾고 싶어서 책을 찾습니다.

궁금해서 탐색하고 읽기 시작합니다.

온종일 집안에서 집안일과 육아를 하고 있기에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읽으려 합니다.




졸려서 칭얼대고 우는 아기를 달래려 아기띠로 안고 흔들흔들 거리며 집의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책을 손에 쥐고 잠시나마 읽고 있습니다.

밤에 아이를 재우고 서재로 들어옵니다. 그곳에서 읽고 싶었던 책을 꺼내어 한 장 한 장 넘겨 읽습니다.


어떤 이는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책 읽을 시간에 좀 자는 게 어때요."

"읽고 글 쓸 시간에 아기 옆에서 자는 게 나아요."


틀린 말도 아니지만 너무나 속이 상합니다. 하루 중에 저를 위한 시간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잠을 덜 자더라도 시간을 만들어서 조금이나마 읽으려 합니다.

'나'를 챙기고 싶어서요.

잘 하고 있다고, 잘 살고 있다고 달래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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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에게 뭐라고 할까요, 책 속에 나를 들여다 놓고 심호흡하며 귀 기울입니다.

어떠한 말을 하든 간에 한 장 넘기는 이 순간은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머릿속의 모래 바람이 일고 소용돌이치는 것을 조금이나마 잠재웁니다.




책은 우리에게 대놓고 무엇을 가르쳐 주는 것도, 위로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책은 자꾸 자신을 만나게 합니다. 돌아보게 합니다. 이 돌아봄의 의미는 큽니다.

(중략)

하지만 바로 돌아봄이라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인간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돌아봄을 통해서 우리의 현재는 책 속의 새 챕터가 됩니다. 우리는 그 새로운 챕터에서 뭔가 새로 시작할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p.101)

<삶을 바꾸는 책 읽기 _ 정혜윤 지음>




몸이 힘들수록 마음이 바쁠수록 책을 더 찾게 됩니다.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책을 잡아서 한 장씩 넘겨 읽어봐야 합니다.

이마저도 힘들 때는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꺼내어 플래그 붙인 부분을 다시 읽어보기도 합니다.

책장의 쌓인 책을 한 권씩 꺼내 읽는 것도 좋습니다.


책 속에 정확한 답이 있지는 않아요. 때로는 내가 원하고 듣고 싶은 답과는 정반대의 답을 주기도 하지요.

또 어떤 날에는 생각을 뒤엎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더 읽고 나 스스로에 대해 깊게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친 나를 다독이고 회복하기 위해 저는 책으로 돌아갑니다.




일 년 동안 읽었던 책을 보니, 생각보다 다양하게 읽었습니다.

힘들기 때문에 오로지 쾌락 독서를 위해 책을 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것을 책에서 찾기 위해 읽었고, 힘든 심신을 달래기 위해 읽기도 했습니다.

저를 위해서 또 우리를 위해서 읽고, 필요한 부분은 삶에 적용하려 합니다.


이제 이 곳에 저의 독서 일기를 쓰려합니다.

아기가 태어나고 읽은 책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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