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상주의, 블루 발렌타인의 시_ 나무의 기록
갈색과 분홍의 나무를 본다. 온통 분홍빛의 꽃잎이면 나는 순간에 마음이 미어진다. 영상미가 예쁜 고전 영화의 한 장면을 그저 넋을 잃고 보는 것처럼 빛바랜 것들이 주는 아련함이나 애틋함 같은 마음으로, 조금 더 보려는 집요한 마음으로, 아름다움에 미어지고 만다.
찰나의 낭만.
봄에 맞이하는 갈색과 분홍의 나무를 그렇게 부른다. 눈을 깜빡이는 것도 아쉬울 만큼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은 색과 빛이 둥글게, 점점이, 지나간 해의 아쉬움이 새롭게 방울방울 모여 눈부시게 활짝.
그러다 바람이라도 불면 어느새 내 주위로, 발 아래로 내려앉는 분홍의 눈꽃들로, 나는 완전한 낭만을 본다.
또 한 번,
바람이 부니 계절이 떠난다.
조금은 조급하게 순간을 기억으로 잡아두고, 계절을 걸어간다.
'낭만적-인상주의, 블루 발렌타인의 시'에 실린 글 중 일부분만을 적었습니다. 책은 전국 독립서점, 인디펍, 예스24,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