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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 많은 유목민 Oct 04. 2021

찾아가는 ‘마음 환기 요정’ 05.

05. 작은 점 같은 하루

OO님~  

찾아가는 ‘마음 환기 요정’입니다.   

   

평일은 평일대로 회사에서 분주하게 흘러가고,

주말이나 공휴일 역시 나름대로 빠르게 지나가지요?

‘연휴에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봐야지’ 

마음을 먹곤 하지만 연휴가 끝날 무렵에는 아무것도 

제대로 한 것이 없는 허탈한 기분.     


달력은 어느새 10번째 페이지네요.  

새해 계획은 작심삼일과 함께 잊혀진지 오래되었고,

‘이러다 금세 12월이 되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저녁입니다.      


그렇게, 휴식, 허탈, 불안의 중간쯤 어디인가에서  

애매하게 둥둥 떠있는 오늘이 지나갑니다. 

작은 점 같은 하루.   

 

조르주 쇠라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

       

조르주 쇠라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 

207.5x308cm, Oil on Canvas     


하지만, 작은 점 같은 하루가 그리 나쁘거나 

안타깝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점들이 모여서 선이 되고 선이 모여서 

멋진 그림으로 탄생하는 점묘법(pointage, 點描法)이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는군요.  


붓 끝으로 콕콕콕 찍어서 표현한 수많은 작은 점이

화면에서 어우러져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니까요. 

쇠라의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는 무려 

2년 동안 작업한 작품이라고 하죠.     

 

점묘법 작품의 촘촘한 점들이 

가까이에서는 점으로 보이지만 떨어져서 보면 

근사한 작품이 되듯이.    

  

작은 점 같은 우리의 오늘 하루는 

몇 달이나 몇 년이 지나서 되돌아보면 

나름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요?


거창한 한 획이 아니라 작은 점이어도 괜찮아요.  

대단한 무언가를 실행하지 않았더라도 

소소한 행복이 있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죠. 

내일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용기를 주니까요.      


OO님의 오늘이 나중에 근사한 작품이 되기 위한

‘소중한 작은 점’ ‘행복한 작은 점’ 

같은 하루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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