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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 많은 유목민 Oct 24. 2021

찾아가는 ‘마음 환기 요정’ 07.

07. 마음껏 울어

07. 마음껏 울어요     


OO님~ 어떻게 지냈어요? 

찾아가는 ‘마음 환기 요정’입니다.      


올해 들어 3번째 조문을 다녀왔어요. 

군대에 보낸 아들을 사고로 잃은 애통한 엄마, 

간단한 시술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결국 

팔순 어머니를 잃은 딸, 결혼생활 23년 중에서 

13년간 암투병을 했던 아내를 살뜰히 보살폈던 

남편. 그들의 상황이나 살아가는 모습은 달랐지만, 

비통함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OO님은 눈물이 날 때 어떻게 하세요? 

그리고, 눈물을 흘리는 다른 사람을 위로할 때 

어떻게 하세요?     


어느 아티스트가 '비'를 표현한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 마음에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눈물' 같은 느낌도 들었다 


저는 평소에 혼자 남몰래 울 때도 있지만, 

가급적 눈물을 참지는 않는 편이예요. 

일상생활 속에서 눈물이 핑 돌거나 왈칵 쏟아질만한

상황은 너무나 많지요. 그럴 때 억누르지 않고, 

눈물에 솔직한 것만큼 마음이 후련한 것도 없지요. 

     

눈물은 항상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사무치는 그리움, 미안함, 애틋함, 안쓰러움, 후회, 

깊고 깊은 슬픔, 원망, 분노, 억울함, 좌절감, 

무기력감, 허탈함, 불안, 초조 등 우울한 감정부터 

고마움, 기쁨, 고진감래, 따뜻한 감동 같은 

밝은 감정까지. 수많은 감정들이 호시탐탐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하죠.      


어쩌면, 눈물 그 자체 보다는 눈물을 부르는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차분하게 들여다보는 것,

그 감정에 맞게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눈물은 ‘아, 그렇구나.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구나’

하고 사인을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시커멓게 

타 버린 가슴에 촉촉이 내려앉아 진정시켜 주고, 

화끈화끈 불타오르는 머리를 휘감아 진화를 시켜 

줍니다. 생채기가 크면 클수록 겨우 한 두 방울로 

채워질 수 없기 때문에 눈물을 펑펑 흘리고 

또 흘려야만 언젠가 상처가 조금씩 아물겠지요.  

    

그래서 저는 누군가를 위로할 때에도 함께 

엉엉 울어줍니다. 그 사람이 편히 울 수 있도록. 

“울지 마”가 아니라 “실컷 울어.”라며 따뜻하게 

한참 안아주고 등을 토닥이고 휴지를 건넵니다.  

    

우리 그렇게 살기로 해요. 

울고 싶을 때는 마음껏 울어요. 

감정에 솔직한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니잖아요. 

건강한 것이예요. 더 건강해지는 길이예요. 




2CELLOS - Moon River [OFFICIAL VIDEO] - YouTube


저는 마음이 무거울 때 잔잔한 첼로 선율을 들으면 

따뜻한 온기 같은 것이 느껴져서 좋더라구요. 

OO님께도 첼로 선율을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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