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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씨와인 Oct 30. 2022

와인과 별로인 조합 세 가지

고르기 어렵다면, 뺄 것 먼저 빼자.


매운맛과 알코올 피하기

와인은 식사하면서 먹는 술입니다. 그래서 음식과의 조화가 중요합니다. 조화와 상관없이 막 먹어도 되겠지만, 그럴 거라면 비싼 와인을 살 필요가 없겠죠. 와인을 추천받는 가장 흔한 방법 중 하나는 같이 먹을 음식을 말하는 겁니다. 빵과 우유, 삼겹살과 소주처럼 보편적으로 어울리는 것들이 있어 직원들이 그에 맞게 추천을 해줍니다.

음식과 잘 어울리는 음료를 고를 때는 취향이 들어갑니다. 혼술을 하는 거라면 괜찮겠지만, 여럿이서 마시는 와인이라면 무난한 게 좋겠죠. 어울리는 것을 찾기보다 어울리지 않는 것을 빼고 와인을 찾으면 훨씬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매운맛은 알코올과 맞지 않습니다. 알코올은 매운맛을 더욱 타오르게 만듭니다. 알코올이 강한 와인과 매운 음식을 같이 먹으면 와인 맛도 음식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매운 닭발, 매운 찜닭, 매운 곱창 집에 소주가 잘 팔리는 걸 보면 이 조화도 괜찮지 않나? 의문이 듭니다.

마시고 취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 매운 음식과 알코올은 좋은 조화입니다. 하지만 와인은 맛을 즐기기 위한 것입니다. 기껏 비싼 와인을 샀는데 아무 맛도 느낄 수 없다면 의미가 없겠죠. 기억하세요. 와인의 주재료는 포도이고 향의 차이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맛을 느끼지 않고 마시는 건 돈을 허공에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단맛과 타닌이 강한 레드 와인 피하기

단맛이 나는 음식에 타닌이 강한 와인을 마시면 서로의 매력을 죽이는 효과를 줍니다. 타닌이 강한 와인과 달콤한 생크림 케이크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입 안에 넣어보면 따로 노는 게 느껴집니다. 모든 단맛이 타닌과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닙니다. 달콤 쌉쌀한 다크 초콜릿은 조화가 좋습니다. 단맛이 살짝 들어간 장조림은 타닌이 있는 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음식에 들어가는 소스의 농도를 생각해보세요. 장조림처럼 흐르는 느낌에 살짝 단맛이 느껴지는 소스는 괜찮습니다. 쨈 정도의 걸쭉함, 생크림 정도의 풍성함이 들어간 단맛을 피하면 됩니다. 주로 디저트류가 그렇습니다.  


생선과 타닌이 강한 레드 와인 피하기

생선과 타닌이 강한 레드와인이 만나면 생선의 비린내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사람마다 민감도가 달라서 허용되는 범위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화이트 와인을 마셔도 비린내가 계속 머물기도 하니까요.

레드와인에는 타닌이 있습니다. 입안에 찰싹 붙는 느낌입니다. 막걸리를 마시면 까끌까끌하고 입안에 남는 느낌이 나는데요. 그런 느낌이 많을수록 타닌이 높다고 표현합니다. 생선을 와인과 함께 마시면 타닌과 비린내가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

매운맛, 단 맛, 비린내는 와인과 만나 좋지 않은 맛을 만듭니다. 상세하게 들어가면 음식의 재료, 소스, 조리방식 등을 따져 어울리는 와인을 찾습니다. 하지만 초보자 입장에서는 어려우니 피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알아두길 추천합니다. 판매하는 직원이 있다면 이런 것들은 피해서 추천해줄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골라야 하는 곳도 많이 있으므로 이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제대로 추천받기

와인 포도 품종을 알고, 나라의 등급, 특징을 아는 것은 판매자의 역할입니다. 구매하는 사람은 “원하는 스타일”을 제시하면 됩니다. 하지만 와인 초보자들은 뭐가 있는지 모르니 원하는 스타일조차 말하기 힘들어합니다. 앞에서 말한 피해야 할 것들을 알아도 와인을 고르려면 따져봐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죠. 오랫동안 와인을 즐길 생각이라면 직원이 있는 단골 가게를 정하세요. 그리고 앞의 내용으로 와인을 추천받는 데 이용하세요.

그냥 추천해달라고 하면 직원은 잘 팔리는 와인을 추천해줄 겁니다. 좋은 와인이겠지만, 그날 먹을 음식과 베스트라고 볼 수는 없죠. “연어 샐러드랑 먹을 것 주세요.”정도만 덧붙여도 그날의 식사와 잘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골라도 됩니다. 한국에서는 와인 21 사이트에 와인의 종합 정보가 다 들어있습니다. 검색도 편리하게 되어있습니다. 주의할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소비자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매장에서는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찾은 와인이 매장에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와인의 수는 많습니다. 매장에 모든 와인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비슷한 스타일의 와인은 있죠. 찾은 와인의 사진을 가지고 가서 직원에게 비슷한 스타일로 추천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샴페인은 그냥 터트린다.

축하자리에서 샴페인을 터트립니다. 음식과 상관없이 축하하는 자리에 의미가 있죠.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 있다고 샴페인을 사지 않는 건 아닙니다. 와인을 계속 마시다 보면 음식과 상관없이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사게 됩니다. 최악의 조합이 아닌 이상 내가 좋아하는 와인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만족스러운 궁합입니다.

빵에 같이 먹는 음료도 취향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릅니다. 우유, 오렌지주스, 콜라, 커피 모두 맛이 다르지만 빵과 잘 어울립니다. 누군가는 쓴 커피랑 달콤한 빵을 왜 같이 먹는지 모르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우유가 빵의 식감을 죽인다고 할 수도 있죠. 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피해야 할 것들은 참고 사항입니다. 축하자리에 샴페인을 터트리는 것처럼 즐거운 식사자리에 좋아하는 와인을 골라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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