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것이 이해하기 쉽다.
와인마다 특성이 있고, 같이 먹는 음식과의 궁합이 있습니다. 와인을 고를 때 어려워하는 이유는 이 궁합 때문입니다. 보통 스테이크에는 레드와인, 생선에는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고 말합니다. 달콤한 디저트에는 달콤한 와인이 어울리죠.
하지만 절대법칙은 아닙니다. 달콤한 디저트에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스테이크에 달콤한 주스나 탄산음료와 먹기도 하잖아요? 와인도 같아요. 디저트는 꼭 달콤한 와인과 마실 필요는 없답니다.
사람마다 취향과 식성은 다릅니다. 콩국수에 소금을 넣는 사람도 있고, 설탕을 넣는 사람도 있어요. 와인과 음식의 궁합도 취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와인을 한 번도 마셔보지 못한 사람이 가장 좋은 와인을 한 번에 찾을 수는 없습니다. 모험을 해야 합니다. 온몸을 부딪히는 모험은 힘들어요. 향신료가 강한 외국음식에 한 번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맞지 않는 와인을 마셔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백화점에서는 달콤하고 가벼운 와인으로 시음 주를 많이 내놓습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모스카토 다스티(MOSCATO D’ASTI)입니다. 잘 익은 사과처럼 풋풋하면서도 달콤한 향과 흰 꽃 향기가 매력적인 발포성 와인입니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주의 아스티(ASTI) 지방에서 모스카토(MOSCATO) 포도 품종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모스카토는 청포도 품종 중의 하나로 서늘한 곳에서 잘 자랍니다. 향긋한 청포도 향을 그대로 표현하는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알코올이 5% 정도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모스카토로 와인을 접했다가 다른 와인을 마셔보고 실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상큼한 향과 달콤한 맛은 모스카토의 특징입니다. 달지 않은 와인이 훨씬 더 많아요. 숙성을 오래 하여 달콤한 과일 향이 거의 남지 않은 와인도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달콤한 와인은 디저트와 함께 마실 때 가장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식전 주나 식사 주로도 달콤한 모스카토 다스티를 찾습니다. 왜 그럴까요? 평소 먹는 음식을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피자, 통닭, 김밥, 소고기, 파스타, 샐러드 모두 탄산음료와 잘 어울립니다. 탄산음료처럼 기포가 있고 단맛이 있는 모스카토 다스티 역시 이 음식들과 잘 어울립니다.
와인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다면 모스카토 다스티를 먼저 구입해보세요. 향긋하고 신선한 포도 향과 톡톡 튀는 탄산이 하루의 피로를 풀어줄 거예요.
와인 초보면 꼭 달콤한 와인으로 먼저 시작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탄산음료가 접근이 쉬운 것이지 모두가 다 좋아하는 음료는 아닙니다. 애주가들은 알코올이 있는데 크게 느껴지지 않는 모스카토 다스티를 마시고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디저트는 탄산음료와 먹기도 하지만 커피와도 먹습니다. 시럽을 넣지 않은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보다 드라이한 화이트와인을 좋아할 수도 있죠.
와인 중에는 커피 향이 나는 와인도 있습니다. 와인이 숙성되면 나는 향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와인은 숙성될수록 가격대가 올라갑니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시도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커피 향이 나는 와인을 혼자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판매하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죠. 그래도 만족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와인은 여러 향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데 특정한 향은 아주 미미합니다. 누군가 “커피 향이 나는 것 같은데?” 하면 “그런가?” 하는 정도죠. 많은 걸 시도해 보아야 적합한 와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가장 기본적인 포도 향을 지니고 있고, 적당한 산도와 탄산이 있습니다. 다른 와인과 비교해서 기준을 잡기가 쉬워요. 일회성이 아니라 와인과 친해지고 싶다면 모스카토 다스티부터 시작해서 점점 드라이한 와인을 찾아보세요. 산도, 당도, 탄산을 비교하기가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