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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에세이 한 편을 써서 서로에게 읽어주기로 한 오늘 동네 도서관 독서 모임. 사흘동안 치통을 앓으며 쓰다 말다 겨우 완성한 글을 수줍어하면서도 끝까지 다 소리 내어 읽은 내게 린과 할라는 박수를 흠뻑 쳐준다. 화려한 조명이 돌아가는 어두침침한 노래방에서 좋아하는 남자애를 티 나게 힐끔거리며 취중진담을 부르고 난 뒤의 기분으로 나는 그들에게 고맙단 인사만을 반복한다.
내 글이 꼭 나 같다는 말과 함께 린이 큰소리로 웃는다. 우리가 일주일에 한 번씩 온라인으로 만나 책에 관한 얘기만 나누는 건 아니므로, 우린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한 상상과 추측으로 서로를 알지. 그래서, 뭐랄까, 컴퓨터 스크린 속에서 웃고 있는 린의 얼굴에 이러다 나 정말 나중에 요양원의 코미디언으로 남은 생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우리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이렇게 서로에게 관대한 무대이자 관객이어서 나를 노래하듯 넌 말하고 널 바라보는 글을 내가 쓴다면 아무리 그래도 커피는 각자 원하는 대로 사고, 혹은 취향에 맞추어 내리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