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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물리에 Apr 09. 2024

텃밭과 정원사이

텃밭이 정원이 될 수 있을까?

식물리에서가 4월 북큐레이션
'텃밭 가꾸는 시간'

매월 하나의 주제로 서가의 책을 준비합니다.
여기저기 새싹들을 보니 뭐라도 심어보고 싶어지는 4월은 '텃밭'을 주제로 책을 선정했습니다.
선정한 책은 매주 한 권씩 추천과 리뷰를 전합니다.


4월 책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김미리 지음, 휴머니스트

<나만의 텃밭 가꾸기> 뤽 비엥브뉘, 로랑우쌩 지음, 로랑우쌩 그림, 청아출판사



식물리에 추천

#텃밭 #정원


텃밭과 정원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분들에게 뤽 비엥브뉘의 텃밭을 소개합니다.


'정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정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게 텃밭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저자처럼 텃밭과 정원 사이의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고 싶어 집니다. 다양한 채소를 직접 생산하면서 동시에 벌들을 부르기 위해 꽃을 심고, 퇴비용 잎들을 위해 풀들을 심는 저자의 텃밭을 살짝 구경해 보세요.


*이 글에 담긴 그림은 책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림 by 로랑우쌩



나만의 텃밭 가꾸기


저자인 뤽 비엥브뉘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 하나인 ‘로캉볼의 정원 Les jardins Rocambole’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다. 그는 그의 정원에서 각종 채소들을 직접 재배함은 물론이고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정원을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맞이하고 있다.

휴식이나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 다른 정원들과는 다르게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인 정원인 로캉볼의 정원은 2018년 프랑스 문화부의 ‘주목할 만한 정원’ 인증을 받기도 하였다.


텃밭이라고 하면서 정원이라고 하는 저자의 공간이 흥미로우면서도 살짝 의아했다.


평소에 정원과 텃밭이 공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텃밭이 아름다운 정원에 뽑히는 건 신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텃밭을 가꾸면 정원이 될 수 있는지 읽기 시작했다.




텃밭을 가꾸는 초보자들을 위한 그림책으로는 살짝 과하다 할 정도로 자세한 설명이 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묘한 용기를 준다. 왠지 따라 하기만 해도 가을이면 풍성한 채소바구니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외국책의 내용들은 기후나 작물의 종류에 있어 한국에서는 적용하기 애매할 수도 있다. 그래서 텃밭을 가꾸는 실전에는 오히려 국내에서 출판된 책이 더 적합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뤽 비엥브니의 텃밭 가꾸기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효율적’으로 텃밭을 운영하고자 하는 저자의 방향성이 아주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회사 동료들과 텃밭이야기를 하던 차에 텃밭에 잡초만 뽑다가 끝나버렸다는 이야기에 다 같이 웃었던 기억이 났다. 저자는 자칫 노동에만 매몰되어 지쳐버릴 수 있는 텃밭 가꾸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그 결과를 공유해 준다.


실내에서 화분에 식물을 가꾸는 것과 땅에 작물을 길러내는 일은 노동력 측면에서 몹시 다른 일이다.


그러기에 ‘텃밭에서만 시간을 보낼 순 없지’라는 저자의 확고한 문장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특히 채소를 가꿔내려는 텃밭을 운영하는 데에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꼭 효율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단기적으로 생산성만 고려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친환경적인 방법을 동시에 고민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지난 책에서 읽었던 ‘언젠가 시골집에 살고 싶다’에서 ‘언젠가는’을 빼버리고 시골집을 사버렸다는 저자의 추진력이 맴돌았다. 특히 요즘 회사에서 제작한 씨앗키트로 발아하는 새싹들을 보고 있으니 더 땅이 가지고 싶어졌다.


잡초를 뽑아도 좋으니 텃밭이 가지고 싶다.



요즘 키우고 있는

(주)식물리에 자체제작 씨앗키트입니다^^

잎채소인 허브 ‘루꼴라’와 ‘바질’을 키울 수 있어요!

구입은 스마트스토어에서 가능합니다 :D

https://smartstore.naver.com/sikmmulier_official/products/10164618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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