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

by 황상열

“야, 너하고 이제 맞지 않아. 연락 그만하자.”

“더 이상 같이 일을 하지 못하겠네요. 다른 분에게 연락드릴게요.”


일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가끔 듣는 경우가 있다. 들을 때마다 상처가 되고 적응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회사를 그만두거나 최악의 경우 세상을 등지는 원인이 모두 인간관계 때문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외로운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어떻게든 사람을 만나서 뭐라도 해야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항상 마음 구석 어딘가에 결핍이 자리하고 있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었다. 그렇다 보니 상대방에게 맞추고 배려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같이 있는 타인이 기분이 좋지 않으면 눈치를 봤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바보같은 행동이다. 계속 반복되다 보니 어느새 주도권은 항상 타인에게 가게 되었다. 그들이 결정하는 대로 내 생각이나 감정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그들에게 좀 서운한 점을 내비치면 그대로 관계가 끝나 버렸다. 왜 모두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했는지 혼자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패턴의 반복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알려주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서 인생의 변화를 조금씩 가져왔다. 또 나름대로 타 분야 공부를 하면서 직접 연습하기도 한다. 열심히 자기계발 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가르쳤다. 내 강의에 만족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분명히 있다. 모두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길 원하지만 가끔 강의 평점을 최악으로 주는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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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출간하고 나서도 온라인 서점 사이트나 SNS에 혹평이 달리면 바로 그 글을 쓰는 사람에게 답글을 썼다. 그렇게 내 책이 엉망진창이냐고. 당신은 이런 책이라도 쓴 경험은 있냐고. 함부로 남의 노력을 폄하하지 말라고.


사실 그렇게 흥분할 일이 아닌데, 타인이 지적하는 행동을 바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내 책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받고, 대박 나는 베스트 셀러가 되길 바랐다. 모두가 사랑하는 그런 책이길 소망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분명히 내 책을 읽고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오늘 아침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도 말했다. 글을 쓰는 사람은 뻔뻔하게 자신만의 글을 쓰면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 글을 모두가 좋아할 수 없으니 너무 상처받지 말라고 같이 전달했다. 얼마 전 오픈 채팅방에 올라왔던 하나의 카드뉴스가 인상적이었다.


“인간관계에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20%, 나에게 관심 없는 사람 60%, 나를 싫어하는 사람 20% 이다. 그러니까 누군가 자신을 싫어해도 신경쓰지 말고 미움 받을 용기를 가지라고.”


자신이 쓰는 글쓰기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 20%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고 쓰자. 그러면 마음이 더 편하다. 유시민 작가, 주언규 대표, 조국 교수 등 요새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이름 날리고 있는 책도 이 세상 그 누구든지 만족시킬 수 없다.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단 한 사람을 위해 쓰면 그만이다. 글쓰기도 인간관계도 조금씩 신경 덜 쓰고 비워내야 비로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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