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 자기 계발 모임에 간 적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즐거웠다. 설레는 마음으로 회사 퇴근 후 모임 장소로 이동했다. 아는 사람도 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 더 많았다. 시간에 맞춰서 가다 보니 구석 자리만 남아 있었다. 서둘러 앉았더니 처음 보는 사람이 미소 지으며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000입니다. 지금 00 콘텐츠로 강의 중이고, 000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겠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글 쓰는 황상열입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일을 하다 보니 할 말이 많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1시간 정도 지나자 모임이 끝났다. 그가 아무래도 같이 할 일이 있다고 잠깐 따로 보자고 해서 자리를 옮겼다. 나도 뭔가 같이 할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근처 맥주 가게로 자리를 옮겼다. 맥주 한 잔을 따르면서 그가 말했다.
“제가 사실은 김미경 강사님이나 김창옥 강사님 등 유명 강사들을 아주 잘 알아요. 내가 황 작가님 연결해 줄게요. 자 김미경 강사님과 찍은 사진 참 많죠?”
“와! 진짜 멋지시네요. 저도 진짜 만나보고 뭔가 같이 할 수 있는 건가요?”
“그럼요. 황 작가님 정도면 그분들도 좋아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기회 만들어 주시면 잘해 보겠습니다.”
“제가 한 달 내로 연락해서 알려드릴게요.”
화기애애하게 이야기 나누고 헤어졌다. 한두 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 그래도 기대했던 터라 결과도 궁금하고 해서 먼저 연락했다.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바쁜가 보다 해서 저녁에 다시 연락했다. 또 받지 않았다. 문자 남겼다. 결과도 궁금하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안부 차 연락했다고.
다음 날 전화가 왔다. 대뜸 왜 연락했냐는 식으로 목소리가 퉁명스럽다. 듣자마자 당황했다. 지난 모임에서 뵙고 반갑기도 했고, 김미경 강사나 김창옥 강사처럼 유명한 사람과 뭔가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뭔가 혼자서 계속 준비하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언제 그런 이야기 했냐고 소리친다. 내가 그들에게 당신을 소개해도 아는 척이라고 하겠냐고 하는데, 어이가 없다. “제가 소개해 달라고 했습니까? 대표님이 먼저 이야기 꺼내놓고 갑자기 말이 바뀌시는지 모르겠네요. 알겠습니다.” 라는 말로 그냥 끊어버렸다. 연락처도 지웠다. 마음이 좀 싱숭생숭했다.
그 이후로 자신이 유명 인사 누구와 친하다, 친분 있다고 하는 사람을 만나면 경계하게 되었다. 거꾸로 나도 다른 사람에게 그런 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나 누구와 엄청 친하고, 잘 아는데 하는 사람치고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있는 상황을 많이 봤다. 그렇게 친해지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오히려 훔쳐 간다. 그래 놓고 자신이 만든 새로운 콘텐츠라고 홍보하고 자랑하는 꼴을 보면 가관이다. 이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빨리 관계를 그만두자.
내가 사람 보는 안목이 없었다. 사람을 잘 볼 줄 아는 안목이 참 중요한데,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다 보면 그 사람의 본질을 잘 보지 못한다. 사람을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말하기보다 더 많이 듣는다. 누구를 만나면 사람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잘 들어보자. 말을 적게 하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수록 그 사람의 성향을 잘 파악할 수 있다. 둘째, 상대방의 행동을 관찰하자. 행동이 말보다 그 사람의 진짜 성격을 잘 보여준다. 사람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잘 지켜보자. 셋째, 어떤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져보자. 상대방의 대답을 들어보면 그 사람에 대한 성향 파악이 좀 더 쉬울 수 있다.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말만 많은 사람도 멀리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도 손절하는 것이 좋다. 관계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 받아들이는 경우가 다르다. 각자의 방식에 맞게 사람을 보는 안목을 먼저 길러보자. 좋은 사람만 만나도 모자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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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닥치고 책쓰기 한 권 구매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