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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보다 소중한 나의 이름

조직 안의 나가 아닌,  세상 안의 나를 회복하는 일

by 템즈강변의 태양 Mar 27. 2025


살면서 일하면서 여러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그 우여곡절은 말하자면,

단단해짐이라는 성장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스스로가 어른이라 여겼지만

여전히 어떤 순간엔


버거웠고,

무너졌고,

버텼고,


그리고 다시 일어났다.





무언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그 자리에서 해야 했다.


계획이 없더라도,

길이 안 보이더라도,

지금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그 감각이 있었다.


Gut Feeling.

설명도, 분석도 불가능한 어떤 내면의 진동.


Now or Never.

그 자리에 서서, 두려움을 넘고 움직이는 일.





어떤 길에서는 넘어졌다.


넘어진 게 아니라 부러졌던 것 같고,

부러진 게 아니라 끊어진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 자리에 혼자 앉아 있을 순 없었다.


누가 발을 걸어 넘겼든, 어떤 말이 상처였든,

나는 그들을 탓하지 않았다, 아니 탓할 수 없었다.


그 순간을 지나치게 만든 내 안목,

그 상황에서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내 시야.


오히려 그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나의 안목을 돌아봐야 했다.


좁아져 있었던 시야를 복기했다.


누구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었다.

혼자서 일어나야만 했다.


그 시간들이 나를 다듬었다.

그렇기에 나를 잃지 않았다.





어디로도 가지 않은 것들이 있다.


비바람 속에서도 폭풍우에도 꺼지지 않은

내 안의 불씨 같은 것들.


그건 내가 흘린 눈물,

내가 쌓은 극복,

내가 해낸 작은 일들이었다.


경험은 충분하다. 상처도 충분하다.


그래서 이제는

에너지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





어느새

폭풍우가 지나갔다.


고요한 공기 속에서,

나는 나의 경험 조각들을 주워 모은다.


모든 걸 바꾸려는 게 아니다.


소중했던 것들을 소중하게 다룰 수 있는 시간,

내가 미뤘던 것들을 다시 꺼내는 시간.


그건

월급으로 설명되지 않는 어떤 이름을 붙이는 일.


조직 안의 나가 아닌,

세상 안의 나를 회복하는 일.



이제는

월급보다, 타이틀보다,

무엇보다 소중한 나의 이름을

조금 더 아끼고 지켜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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