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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린 Aug 13. 2021

"너의 탓이 아니야"

언제나 나는 내가 먼저 손을 놓았다.

버림받는게 무서워 먼저 이별을 고했다.


부담의무감으로 범벅된 관계가 버거웠던걸까,

더 많은 사랑을 받고싶었던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린 서로에게 점점 지쳐갔던걸지도.


"너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누가 맞고 틀렸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서로에게 소모적인 만남을 갖는것보다는 여기서 멈추는게 좋지 않을까."


우리의 이별은 담백했다.

담백하다못해 퍽퍽했다.

목이 메어와서 눈물을 삼켰다.


괜찮은척 애써 웃어보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너를 탓하고싶었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화살은 결국 자신을 향했다.


비슷한 결말.

화살에 맞은 우리는 쉽게 자책하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런 스스로에게 수십번을 되뇌었다.

괜찮다라고 말할 수있는 용기가 필요했다.


"누구의 탓도 아니야.

그저 마음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뿐이야.

그러니 무서워할 필요없어."


때때로 이별은,

사랑받음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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