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지.
나는 그저 삶에 사랑이 넘치기를 바랬을뿐인데 언제나 사랑은 도망쳤어.
마음을 주면 줄 수록 도망쳤지. 누가 그러더라.
최선을 다한게 죄라고 했어. 솔직한게 잘못된거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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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그게 왜 잘못된건지 모르겠어.
세상엔 이상한 공식들이 참 많아. 점점 더 많아져.
절대 먼저 자신의 패를 보여줘서는 안된대.
이건 어쩌면 다들 너무 지친탓일지도 몰라.
아무도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으니까
누군가의 마음을 마구 짓밟으며 자신을 승리자로,
타인을 패배자로 만들고 싶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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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너무 이상한 세계에 살아.
사랑까지 저울에 달아 계산하는 아주 이상한 세계.
마음을 온전히 바라보지 못하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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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거짓된 사랑을 사랑인척 믿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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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 아니잖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서는 안되는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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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너무 쉽게
사랑을 핑계삼아 칼을 휘두르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