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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Jan 08. 2023

Sharing is caring!

아빠의 능글맞은 유머감각을 닮아가는 아들

배경 이미지 출처: Unsplash



2023. 1. 6


틈틈이 아이들을 챙기며 하루 종일 을 썼다. 글이 써지긴 하는데 느리게 써지는 날이었다. 사실 나는 글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후다닥 글을 잘 쓰는 것 같은 사람들이 참 많아 보이는데, 나는 언제 그 경지에 이를지 모르겠다. 그저 그들이 부럽다.


하루 종일 붙들고 있는 글 때문인지 다른 날보다 더 초콜릿이 당겼고 여기저기 있던 초콜릿들을 한두 개씩 먹었다. 그러다 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초코바를 뜯었다. 두 개의 작은 초코바가 들어있어 하나만 먹고 하나는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아들이 그 초코바를 보곤, 웃으며 나눠먹자고 졸랐다.


아들: "엄마, do you know sharing is caring?"

나: "I already cared by sharing my chocloate with you."


그렇다. 내가 틈틈이 초콜릿을 먹을 때, 벌써 가족들에게도 초콜릿을 나눠주었다. 심지어 페레로 로쉐 초콜릿이 싫다던 아들에겐 숨겨놓은 밀크초콜릿을 꺼내주기도 했다.


아들: "Maybe you want to care more? More sharing is more caring."


아들은 웃으며 계속해서 'sharing is caring'이라며 초콜릿을 달라는 이야기를 돌려하고 있었다. 아들이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로 그를 닮은 모습에 짜증이 좀 났다. 그래서 그에게 가서 아들이 하는 말을 들었냐고 물었다.


그: "I heard that and I am proud of him. He has a good sense of humor."

나: "I see you from him, so I am a bit annoyed, but I am porud of him as well."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그를 뒤로 하고 결국 아들이 눈독 들인 초코바를 네 조각으로 나눴다. 아들은 '엄마, 고마워!' 하며 비슷한 크기의 조각에서 그나마 커 보이는 조각의 초코바를 입에 넣었다. 아들의 노력으로 그와 딸도 초코바를 한 조각씩 얻었다.


아들은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편한가 보다. 핀란드어를 거의 모르는 엄마에게 영어로 장난을 친다. 그런 아들을 볼 때면 대견하고 뿌듯하다. 거기에 장난기 가득 찬 아들의 미소를 보면 웬만한 부탁은 다 들어주고 싶어 진다.



2023. 1. 7


이를 닦아주다, 장난기 넘치는 웃음을 짓는 아들에게 아들의 웃는 얼굴을 보면 웬만한 부탁은 다 들어줄 것 같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아들은 그 즉시, 점심으로 라면을 먹자며 애교를 부렸다. 나는 아들과 함께 웃으며 이미 무얼 먹을지 정했다며 아들의 부탁을 거절했다. 그러나 다음날 점심엔 라면을 먹을 계획이라 하자 아들은 나의 거절을 수긍했다. 아들이 왠지 갈수록 아빠처럼 짓궂어지는 것 같아 가끔 찝찝한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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