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하면 못 하는 건 없어
몽이는 처음 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다. 그 이유는 수많은 실패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졌기 때문인데, 치료시간에 활동에 할 때에도 첫 시간과 두 번째 시간의 수행능력의 차이가 크다. 처음엔 어려워하며 거부감이 심하던 활동들도 두 번째에는 거부감이 확 줄어들고 수행도 눈에 띄게 향상된다. 자존감이 낮은 늦된 아이들에게는 쉬운 과제를 성공시키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여 자존감을 끌어올려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못하는 것을 계속 시켜서 스트레스를 준다면 아이는 더더욱 자존감이 낮아지게 되고 활동이네 새로운 과제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질 것이다.
발달 표를 체크하던 나는 소근육 발달이 약한 몽이가 이제 스스로 단추 달린 옷을 입게 하기 위해 단추 채우기/풀기 연습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옷에 있는 단추들은 대부분 크기가 작기 때문에, 제일 큰 단추부터 연습할 필요가 있었다. 제일 먼저 색깔이 눈에 띄고 예쁜 단추를 종류 별로 구했다. (대 : 소셜커머스 주문, 중, 소 :다이소 구매) 그리고 펠트지에 꿰매어 교구 아닌 교구를 만들었다.
몽이에게 새로운 활동을 시킬 때 어느 타이밍에 어떤 상황을 유도해서 시작할지 항상 시나리오(?)를 짜곤 하는데 소근육 활동은 몽이가 정말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티브이를 보고 싶다거나 아이패드를 하고 싶다고 할 때 과제로 시켜보기로 하였다. 그 이유는 티브이나 아이패드는 쉽게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중 이기도 하고, 그만큼 몽이에게는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다.
역시! 핑크퐁 채널 최고!
아니나 다를까 핑크퐁 채널을 보고 싶은 몽이는 티브이를 보기 위한 조건으로 제시하니 시도해보려 하였다. 첫날 제일 큰 단추 세 개를 채우는 연습을 했는데, 하기 싫어 내려놓았다가 다시 잡았다가.. 1분이 넘게 걸린 걸 3일 뒤에는 10초 만에 성공하였다. 물론 이 시도를 위해 엄마가 손을 같이 잡고 왼손과 오른손이 각각 어디를 잡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 필요했다. 그렇게 몇 주에 걸쳐(스트레스받지 않고 최대한 천천히 단계를 바꿔 주었다) 대, 중, 소 크기의 단추를 차례대로 성공하게 되었다.
이제는 실전이다
작은 단추까지 채우고, 풀기가 가능한 몽이는 이제 옷을 입고 위에서 내려보는 방향에서 직접 시도를 해보아야 한다. 아직 혼자 시켜보진 않았는데.. 잘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혹시나 어려워해도 몇 번 시도해보면 곧 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쉽기만 한 것도 몽이에게는 쉽지 않다.
천천히 조급하지 않게 너를 믿고 기다릴게.
너의 모든 행동을 사랑하는 엄마가 되고 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