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바삭 Apr 29. 2018

11. 멍 때리기

송주의 짧은 글 모음

멍 때리기 대회


멍 때리기 대회에 나간다던 그녀.

한 인터넷 매체 기사에

그녀의 사진이 실렸다.

전국에서 몰려든 출전자들 사이에 앉아

멍~에 몰입하고 있다.

이렇게나 진지 할 수가!


한강에서 부슬비 맞으며

멍~때리는 사진 속 그녀 모습이

묘하게 아름답다.


멍~은 창의적 사고의 밑거름이라는

언론 기사들.  


지난날.

학교에서 집에서 사회에서

항상 들었던 말들.

"빠릿빠릿 해라."

"뒤처지지 마라."

"빨리 해라."

"멍~ 때리지 마라."


이제는 판 깔고 멍~을

때리라고 한다.


우리는 기실

집단 멍~때림이 필요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갭 이어가 필요하고

더 긴 휴가가 필요하고

더 더 멍~을 때릴 여유를 원한다.

우린 모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잠깐!  

그렇다고  

멍 잘 때리기! 학원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

설마...







이전 10화 10. 직업 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