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의 짧은 글 모음
멍 때리기 대회
멍 때리기 대회에 나간다던 그녀.
한 인터넷 매체 기사에
그녀의 사진이 실렸다.
전국에서 몰려든 출전자들 사이에 앉아
멍~에 몰입하고 있다.
이렇게나 진지 할 수가!
한강에서 부슬비 맞으며
멍~때리는 사진 속 그녀 모습이
묘하게 아름답다.
멍~은 창의적 사고의 밑거름이라는
언론 기사들.
지난날.
학교에서 집에서 사회에서
항상 들었던 말들.
"빠릿빠릿 해라."
"뒤처지지 마라."
"빨리 해라."
"멍~ 때리지 마라."
이제는 판 깔고 멍~을
때리라고 한다.
우리는 기실
집단 멍~때림이 필요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갭 이어가 필요하고
더 긴 휴가가 필요하고
더 더 멍~을 때릴 여유를 원한다.
우린 모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잠깐!
그렇다고
멍 잘 때리기! 학원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