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의 짧은 글 모음
역동적인 그들
중국에서 만난 이십 대들.
내가 만난 이십 대 몇 명이
대륙 젊은이들을
모두 다 대변하는 건 아니겠지만.
그들은 역동적이었다.
아주 많이...
북경에서 처음 만난
상해 출신 회사원과
신장 출신 대학생이
공통 관심사가 있다는 이유 만으로
곧 카페에 앉아 의견을 나누고
사업 계획서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그들 사이에는
교집합인 친구가 한 명 끼어 있지만~
어쨌든
그들은 매우 빨리 친밀해졌고,
의견을 조율해 나갔다.
"사업계획서를 쓰면,
이후 과정은 어떻게 돼?"
"투자자한테 보여주는 거죠."
"투자가 돼?"
"운 좋으면 되겠죠.
시도하는 거지 뭐.
하다 보면 되겠죠.
아님 말고요."
이들이 처음 만나
밤을 지새우며
사업 계획서를 쓰고,
투자자(?)라는 사람들에게
피칭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2주.
과감하게 실행하고
깨져가며 배우겠다는 그들의 자세나
젊은 친구들이 들이미는
완벽하지 않은 구상들을
들어주는 투자자들이
여기저기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서울에서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생인 사촌 동생.
요즘 꿈이 생겼는데,
자금을 모아
바르셀로나에 가서
치킨집을 하고 싶단다.
꼭 그 꿈 이루길 바란다고
응원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