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의 짧은 글 모음
공유 오피스 일상 2
매달 마지막 날에는
떠나는 친한 멤버가 있으면
가벼운 맥주 타임을 갖는다.
일종에 환송회랄까?
월 단위로 계약하는 공유 오피스는
오고, 감이 자유롭다.
이런 환경에서도
수개 월, 수년 째 같은 공간을 쓰며,
정든 멤버들이 있다.
그런 멤버가 떠나가면
아쉽다.
그래서,
마지막 날이면...
커뮤니티 딜리버리 업체인 그레빗으로
서울 유수 맛집 음식을 주문하고,
공유 오피스가 제공하는 수제 맥주를 따르며,
환송 파티를 한다.
잘 가라.
잘 지내라.
연락하자.
모두 인사가 바빠진다.
새 달이 밝고,
1일이 되면...
떠난 멤버 자리에 새 멤버가 들어온다.
그러면
저번 달, 마지막 날을 함께한 멤버는
기억의 저장고 저 아래로
쑥~내려가 버린다.
아예 잊어버리고 말지도 모른다.
새 멤버는
자연스럽게
자기소개를 시작하고~
공유 오피스 특유의
인간관계망이 형성된다.
같은 공간을 쓰지만,
같이 일하지 않는 관계.
그래서 더 친하고, 부담 없는 관계.
일 관련 조언도 가감 없는 관계.
하지만
떠나가면 잊혀지는 관계...
이것이 쿨~한 걸까?
아니면 진~한 걸까?
그냥
쿨진한 관계라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