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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Sep 28. 2024

내가 차린 채식 한 끼 12

와 불맛이 난다 ~~~

브런치 작가님들 글을 읽으 이야깃거리도 다양하고 글맛 또한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글쓰기 1도 모르며 쓰고 있는 내 글이 잠시 짠하게 느껴졌다.  다른 말로 내가 끄적이는 그 무엇은 별로라는 말.  그런데 무엇과 견주어 별로란 것인가 하며 미래에 혹 심심해할 나를 위해 하는 이 글쓰기를 계속하기로 한다.  그러나 요즘 딱히 쓰고 싶은 주제는 없고 브런치팀에서 글을 쓰라며 보내오는 독려의 문자에 부응하자는 마음에 오늘 먹은 환상적인 맛의 음식을 기록해 보려 한다.

어제 남원에서 따온 고추다.  정말 분 좋게 매운맛이다.  이런 고추가 산더미 같은 양이 생기면 무얼 해 먹어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대량 소진이 가능한 메뉴는?  그렇지 고추잡채.


- 고추잡채

1. 고추 가늘게 채 썬다.  뜨겁게 달군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고추 넣고 소금도 한 꼬집 팍 뿌리며 빠르게 볶는다. 그렇지 않으면 고추가 질겨지기 때문이다.  난 이때 몰랐다.  이렇게 하면 음식에 불맛이 입혀진다는 것을.  WOW!!!!

2. 채 썰어 소금에 절여둔 양배추와 양파, 피망을 살짝 볶는다.

3. 불려둔 당면을 간장, 참기름, 후추 그리고 양파장아찌의 달달한 간장도 감칠맛을 위해  숟갈 넣고 익힌다. 불 끄고 남아 있는 열기로 팽이버섯을 익힌다.

4. 당면 익힌 팬에 위의 1&2를 넣고 잘 섞어준다.

맛은 훌륭하다 못해 황홀했다.  불맛의 진가를 알아버렸다. 아직도 산더미 같이 남아 있는 고추는 그냥 기름에 살짝 볶아도 맛있으니 며칠 동안 죄다 볶아서 먹어 버릴 테다.  고추는 심심하게 만든 막장에 찍어 먹어도 좋고 고추덮밥 해 먹어도 되겠다.  음식이야기 하면서 먹을 것을 또 생각하는 나는 먹는 것에 진짜 진심인 사람이다.  그래서 더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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