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며 배우는 글쓰기 (글쓰기 방법 공부)
안녕하세요, 글쓰기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김리사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떻게 글을 쓰면 좋을까요?에 대한 방법론을 나탈리 골드버그의 책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중 한 꼭지를 가져와 저만의 통찰을 덧붙여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저자는 "그들의 이름을 불러 줘라"라고 말을 하며 아래와 같이 생각을 전합니다.
예루살렘에는 홀로코스트를 기념하는 야드 바셈이 있다. 그 옆에는 육백만 명에 이르는 희생자의 이름을 정리한 도서관도 딸려 있다. 도서관에는 희생자의 이름뿐 아니라, 그들이 어디에서 살았으며,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를 비롯해 그들에 대해서 알아낼 수 있는 모든 기록이 보관되어 있다. 실제로 야드 바셈은 '이름을 기억하게 한다'라는 뜻이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이름을 기억하게 한다는 뜻의 야담 바셀 이야기는 저에게도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의 의미를 아주 숭고한 예를 통해 각인하게 해 주었어요.
워싱턴 D.C. 베트남전 기념관에는 베트남에서 죽은 병사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거기에는 수학 답안지 여백에 탱크와 병사들과 군함 그림을 그리던 내 어릴 적 친구 도널드 밀러의 이름도 있다. 그 이름을 보기만 해도 나는 그를 떠올린다. 세부 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의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우리가 만나는 세상의 모든 것들과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 주고, 그 이름을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이라는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동시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 님의 <꽃>이라는 시도 떠올랐습니다.
작가는 결국 이름을 붙여주고, 불러 주고, 기억하는 일을 하는 소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저에게 온 작은 마음의 목소리에 이름을 붙여 봅니다.
"아무것도 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불안한 너구나.."
"너에게 이런 이름을 주고 싶어."
" 존재 자체로 소중한 나의 귀여운 내면아이- 귀여운 불안이"라고 말이야.
귀여운 불안이가 내 안에 살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불쑥 저에게 튀어나와서 하고 있는 일을 불안하게 바라봅니다. 애니메이션 < 인사이드 아웃 >에 나온 그 '불안이'와 같은 모습으로 말이죠. 불쑥 불쑥 나와서 '어쩌지, 어쩌지' 하며 울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 아이가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더 큰 자아의 자리의 나는 알고 있거든요. 우리 존재는 그 무엇이 될 필요가 없이 이미 온전하고 완전한 존재라는 것을요. 우리가 이 지구별 인생 게임에 온 이유는 그저 사랑하고, 존재하며 그 기쁨과 사랑을 주고받는 일일 것입니다.
모든 사물과, 사람, 우리 안의 마음에게도 이름을 붙여주는 훌륭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같이 이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더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질 것을 믿습니다.
아래의 글은 제가 참 좋아했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보고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적어 보았다.
나의 해방일지 14회에서 가장 나의 마음을 뭉클하고 행복하게 했던 장면이다. 구씨와 염미정이 3년만에 재회하는 이 장면이 그렇게 마음이 따뜻하다. 그동안 서로가 얼마나 서로를 그리워 했을까...
비로소.. 염미정은 구씨에게 이름을 묻는다.
이름이 뭐예요?
이름을 묻는다는 것, 이름을 알게 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드디어 둘은 서로에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가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나의 해방일지에는 곳곳에 이름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염미정이 키우던 염소를 잡아먹은 이야기를 구씨에게 한다.그때 구씨가 어떻게 키우던 것을 잡아먹을 수 있냐고 이름 불러가며 키웠을 것 아니냐며 말한 부분이 있었다. 그때 염미정은 말했다.
"이름 같은것 없었어. 이름, 없었어."
그렇게 이름에 대한 시선이 나를 잡는다. 결국 누군가의 이름을 안다는 것, 어떤 대상에 이름을 붙여준다는 것은 단순한 차원을 넘어선다. 비로소 그 대상이 아주 아주 특별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구자경과 염미정은 서로에게 더 특별한 의미가 되어 그동안 그리워 했던 만큼 그 만큼 더 많이 서로를 사랑하게 될 것 같다.
그 대상을 특별하게 보는 과정, 바로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일 것입니다. 오늘도 세상 만물에 애정을 가득 안고 하루를 살아보겠습니다. 작가로 사는 하루하루는 정말 즐겁고 의미있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