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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기자 Mar 15. 2023

혼밥하는 사람한테 아주 가끔 일어나는 일

맛 좀 보실래요

혼자 여행도 잘 다니고 전시도 보러다니고 그런 성향이다 보니 혼밥은 익숙한데요. 얼마전에 맛집에서 혼밥하다가 재밌는 일이 있었습니다.


예술의전당 건너편에는 되게 맛있는 칼국수 집이 있습니다. 그날도 혼자 들어갔고 아주머니가 몇명이냐고 물어서 '한명이요' 했더니 저쪽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제 옆 테이블에는 1인 손님이 이미 앉아 있었고, 저는 그 분과 나란히 앉는 것 처럼 됐습니다.


혼자 먹으러 다닐 때 제일 불편한 건 맛있는걸 마음껏 못 시킨다는 건데요. 저는 남길 때 남기더라도 또 오기 힘드니 맛보자는 심정으로 두부제육(보쌈 같은 거였음)과 칼국수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 샛노란 호박전이 나오는데....너무 맛있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저 이거 너무 많은데 조금 드릴까요?"


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저는...


"ㄴ...네!!!! 저...저도 드릴게요..ㅎ.."


라는 말이 튀어 나왔고 호박전을 먹었는데 진짜 핵맛있었어요.


그 호박전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나의 두부제육

그리고 제 두부제육이 나왔고 저는 앞접시에 덜어서 드렸어요...물물교환이 시작된거죠.

그 분은 사양하지 않고


"우와 감사합니다"라며 다 드시고 나갔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때 저는 '혼자 먹는건 괜찮은데 다양하게 못시키는게 아쉽고 음식이 너무 남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희안하게 해결돼서 엄청 기분이 좋았습니다....ㅎㅎ 남은 보쌈은 포장해 와서 또 먹었지만요..


암튼 예술의전당 맞은편에 앵콜칼국수 엄청 맛있습니다. 사람 많아도 회전율이 좋으니 한 번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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