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나에게 가닿길
외로움은 철저히 혼자만의 것이다. 타인과 나눌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롭다. 외롭다는 것은 나쁜 감정이 아니다. 혼자이기 때문에 타인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 비로소 자신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마중물 같은 감정이다. 다만 그게 마중물인지 모르기 때문에 당황스럽다. 아무도 그 감정에 대해서 섣불리 설명해 주지 않고, 공유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감정의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이 고달프다.
어릴 적 나는 외로워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가족들과 친구들 속에 있어도 외로운 감정은 언제나 날 괴롭혔다. 한바탕 울고 나면 속이 좀 시원해지는 듯했지만 다시 외로워졌다. 잘 지내다가도 사이가 삐걱대는 것은 어울리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다들 문제없이 잘 지내 보였기에 그늘져 있는 곳에 서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나 자신을 탓했다. 어릴 때는 혼자라는 느낌이 두려웠다.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어디든지 소속되고 싶어 했다.
30년 전 어린 나에게 나의 문장이 닿는다면 말해주고 싶다.
“외로움은 나쁜 감정이 아니야. 외로워서 울지 않아도 돼. 너의 외로움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줬단다. 넌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 중이야. 너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