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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kerJ Mar 22. 2024

좋은 엄마 되기 VS 월 천 이상 벌기

둘 다 잡는 방법

1. 난이도     

난이도 부분에서는 당연히 ‘좋은 엄마 되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미션이다. 물론, 여기서 ‘좋은 엄마’란 구체적으로 풀어 보면 개인마다 그 포인트도 기준도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그 기준에는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그놈의 모성애’가 조금씩은 다 녹아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내가 원하는 ‘좋은 엄마’는 ‘항상 다정하고 따뜻한 엄마’ 였다. 이 말도 안되게 이상적이고 실제 나와는 거리가 지구 끝에서 끝 수준인 목표는 다행히 가까스로 집어치웠다. 지금은... ‘마음을 헤아려주는 엄마’로 바꾸고 ‘항상’도 빼긴 했지만 여전히 ‘월 천 이상 벌기’보다는 고강도의 미션이다. 현재의 수준을 말하자면 ‘선택적으로 마음을 헤아려주는 엄마, 기분이 내키고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만 마음을 헤아려 주는 엄마’라고 할 수 있겠다. 쩝... 좋은 엄마 되기가 이토록 어렵다면 일단 ‘월 천 이상 벌기’에라도 집중해서 빨리 이루고 다음으로 넘어갈까 싶기도 하다.          


2. 우선순위     

그럼에도 나는 ‘좋은 엄마 되기’를 더 우선순위에 두기로 결심했다. 이마저도 사실 어떤 숭고한 가치나 아이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 아니다. 최근에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아이들을 잘 키워놔야 보다 빨리 아이들을 독립시켜서 엄마가 안심하고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은 ‘나를 위해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1,2년간을 내가 이토록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나 싶어 스스로에게 실망하다 못해 경멸하며 보냈다. 그러다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차피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니까, 이걸 이용해서 육아를 잘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더 건강한 육아를 위해 노력 해야 하는 이유, 내가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다 ‘나한테 뭐가 좋은가’에서 찾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도 당연히 나에게 좋은 동기지만 더 직접적으로 나와 연결지어 보았다. 그 결과가 바로 ‘내 일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내 육아의 질 높이기’를 더 우선시 하는 것이다. 너희를 몸도 마음도 단단한 아이들로 키워서 엄마도 안심하고 가고픈 길 걸어갈게! 


3. 근데 꼭 선택 해야할까?   

난이도도 따져보고 우선순위도 결정했지만, 여전히 이 두 가지가 정말 선택의 문제일까 싶다. 간혹 보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듯한 사람들을 볼 때 더더욱 그런 의문이 든다. 그래서 나는 두 가지 미션의 접점을 찾기 시작했다. ‘좋은 엄마 되기’와 ‘월 천 벌기’의 접점은 과연 뭘까. 다행히! 얼핏 봤을 때 별 다른 접점이 없어 보이는 두 개의 미션은 접점이 있었다. ..좀 어려워서 그렇지. 바로 ‘내면의 단단함’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어떤 일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는 태도’다. 그냥 이거면 둘 다 잡게 된다. 최근에 상담을 하는데 상담 받는 분이 그런 얘길 했다. “제가 최근에 돈 많이 버신 분들을 가까이에서 볼 일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 분들이 진짜 하나 같이 ‘감사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고 얼굴도 너무너무 밝은 거예요. 처음에는 ‘아 돈이 많으니 저렇게 감사하고 표정도 좋을 수 밖에 없지 뭐’ 싶었는데 생각할수록 ‘아니, 저 감사하고 기뻐하는 태도 때문에 결국 돈을 많이 벌게 된건가?’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이 분의 말이 정확히 맞다. 적어도 ’건강한 부자들‘은 그렇다. 그리고 어떤 일에도 기뻐하고 감사하는 사람이면 그냥 그 자체로 이미 좋은 부모다. 아이들도 매사에 기뻐하고 감사하며 자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 생각만 해도 간절하게 되고픈 모습이다. 현재의 나를 그릇으로 빗대자면 간장종지만도 못하지만 한숨을 쉬기 보다는 대중목욕탕 수준으로 모두를 따뜻하게 품어 줄 나를 그리면서 오늘도 한 걸음 내딛어 본다. 오늘부터 내 꿈은 ’부자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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