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충고

9. 잠자리 사냥

by 은정


살금 살금, 낮은 포복으로

엉덩이를 살래 살래 흔들며

까만 눈동자는 동굴처럼 커져.

빠른 속도로 온 몸을 던졌는데,

윙 날아가는 잠자리.



왜? 실패할까봐 시작도 않는다고?

넘어질까봐 뛰지도 않는다고?


시작해!


그게 무엇이 되었든.

실패를 하던, 성공을 하던.


몸을 날리고 앞발을 허공에 들고

뒷발로 점프를 하며

눈부신 하늘을 고개올려 바라볼때

진짜 참 행복을 느낄 수 있어.

그 자체로 얻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짜 수확이라니까.


어이, 주인님아

그렇게 오랫동안 해보고도 그래?

넘어져도 보고, 환희도 해봤잖아?

산을 넘어야 나무를 보고

물에 들어가야 물고기를 잡지.


잊지마!

시작하지 않으면, 실망은 안할거야.

그 대신 기대와 행복은 1도 없지.

손에 남는 건, 늙음 뿐이라구!


걱정하지 말고,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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