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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뚱바오 Mar 14. 2024

답 없는 이직 그래도 이것 만은

중국 이직

이직에는 정확한 답이 없다. 

유튜브나 포털사이트에서 말하는 "이직 시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나 글들이 많다.

대부분 직장에서 인간관계, 연봉, 스트레스, 적성, 사내 연예, 상사와의 관계 등등 무수히 많은 이유를 붙여서 퇴사 전 고려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소개를 한다. 

그렇다면 그 많은 이유들이 이직 후에는 사라지는 걸까?.  아니라고 본다.

지금까지 네 번 정도 이직을 하고, 주위 이직을 한 사람들을 많이 보았지만 결코 이직이 해결해 주지 않는다.

연봉은 회사와 내가 결정하는 부분이니 다소 높이 받을 수는 있겠지만, 연봉을 제외한 이직시 고민 했던 것들은 고스란히 남는게 대부분 이다.


내가 전 직장에서 퇴사하기 얼마 전 타 부서 한 분과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한 적이 있었다.

그분은 이직 한지 1년 남짓 된 상태였고, 대기업에서 이직한 경우였다.


"요즘은 잘 지내세요?"

"네, 뭐 그럭저럭 이요."

"이제 한 일 년 되가지요? 일은 어떠세요?"

잠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 제 옷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산업군은 다르지만 직무는 동일한 경우라 적응을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분도 이래저래 자리를 못 잡고 있는 듯했다.

"제 옷이 아닌 것 같다"라는 말에는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연봉은 맞추어 이직을 했지만 산업군이 다르다 보니 업무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팀장이라는 위치에 있다 보니 선 듯 나서서 업무 처리하기에 부담이 많이 되었을 것이다.

상사인 임원은 업무 파악이 확실히 될 때까지는 나서지 말라는 지시에 더욱 위축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나 역시 전 직장에서 7년 정도 근무를 하였으나, 이직 초반 자리를 못 잡고 방황하던 시기가 있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도 정확히 가르쳐 주지 않았다.

시스템을 이해하고 업무에 대해 모르면 물어보면서 차츰 적응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경력직으로 입사를 했기 때문이다. 


결국 자기 몫이다. 연봉을 제외하고는 무엇하나 정확하고 명확한 것이 없는 상태로 입사를 하게 되는 것이 경력직 이직이다. 어떤 팀원을 만날지, 어떤 상사를 만날지, 어떤 업무를 시스템에 의해 진행해야 할지 모른 상태인 것이다. 보고서 하나 작성을 하기 위해 새로운 양식에 따라야 한다. 왜 이렇게 해야 하지?. 정말 불편하네 라는 생각은 잠시 미뤄 둬야 한다.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는 자기 하기에 달려있다. 그런데 한 가지 명확한 것은 그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지 못하면 중도 하차라는 수순을 밟게 돼있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이나 주기적으로 투덜대는 사람이 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으며 결국 쥐꼬리만큼 월급 주면서 일은 엄청 시켜서 힘들다. 물론 이직을 하면 협상을 잘해서 원하는 연봉을 받고 다닐 수 있고 오히려 전 직장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이직을 해 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기에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 좋은 환경이든, 좋지 못 한 환경이든 적응하고 성과를 내기 위한 고민과 방황의 시기는 반듯이 있음으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직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네 번의 이직을 한 사람으로서 지내보니 이직 이유에는 어떤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닳았다. 지금의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던, 연봉을 조금 받던 수년을 다녔을 때는 그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직을 결심할 때 그 이유가 결심의 중요한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과연 내가 "이직 후 잘 적응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이직을 권하지 않는다.


지금 내 직장은 온통 외국인 들이고 이직 한지 이제 네 달 되어 간다. 

회사 시스템, 보고서, 팀원, 상사, 외국이라는 환경까지 모두 적응하고 맞춰 가야 할 것들이다.

내가 여기서 이 시기를 잘 넘기지 못하면 나의 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도태될 것이다.

특별히 적응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 기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과 짧은 사람만 있을 뿐이다. 등떠밀려 이직 하지 않는 이상 누굴 탓할 일이 아니다. 내가 선택 한 길이기에 내가 해쳐 나가야 할 몫이다. 



이직을 하고 싶어 스스로 이유를 만들던 욱 하는 감정에 이직을 하던, 새로운 회사가 나의 존재감을 인식 할 때 까지의 시간을 슬기롭게 혜처나갈 수 있다면 이직도 좋은 방법이다. 


이직의 이유가 돈, 사람, 환경, 스트레스 어떤 이유 일 지라도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도전해 볼 일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 중 이직에 성공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한다. 내가 보는 이직 성공이란 이직 후 회사에 얼마나 적응을 잘 하고 내 몫을 다 하고 있을때가 이직을 성공했다 라고 말 할 수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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