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대만 워크캠프 영업 글
네덜란드 교환학생 시절,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는 일에 매료되었었다.
가장 쉬우면서도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해외 프로그램을 찾다가, 워크캠프를 발견했다.
워크캠프:
서로 다른 문화권의 청년들이 모여 2~3주간 함께 생활하며, 봉사활동과 문화교류를 하는 100년 역사의 국제교류 프로그램. (홈페이지 발췌)
교환학생 시절, 오랜 고민 끝에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를 신청했지만 귀국 일정으로 인해 포기한 적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여 신입사원 연수원 입소를 앞둔 어느 날, '지금이 기회다'는 생각으로 밤새 워크캠프 프로그램을 검색하며 내게 맞는 활동을 찾아봤다. 그러다가 운 좋게 아래 공고를 발견할 수 있었다.
타이중에 위치한 초등학생들에게 가볍게 영어를 가르치고, 외국인들이 방문해 글로벌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활동이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했고, 신입사원 연수원 가기 전 여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단기 프로그램이라 서둘러 지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합격 메일을 받고 대만으로 출국할 수 있었다.
당시 대만만 다녀오는 것이 아쉬워, 대만 > 태국 > 라오스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나니, 4일간의 여행이 한 달로 늘어나 짐이 늘었다. 여기에 워크캠프 사전 준비물이었던 '대한민국 소개 PPT'와 '침낭', '우비'를 챙겨갔다.
*Tip: 침낭은 위생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며, 저렴한 거 사서 쓰고 버리고 오거나 다른 여행객을 만나면 선물로 주고 올 것. 대만의 기후는 변덕이 심해 우비를 챙겨가는 것이 좋음
출발하기 전에는 몰랐지만, 당시 타이중시에는 외국인이 거의 없어 일반 주민들이 외국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다고 했다.
그래서 타이중 교육청에서 지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외국인들을 타이중시에 초대하고자 워크캠프 활동을 오픈한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워크캠프 참가자보다는 타이중시 방문객과 같은 대우를 받았다.
프로그램 멤버였던 인도, 베트남, 대만 친구들과 함께(대만에서 영문학과를 전공하는 친구들이 프로그램 내내 함께했다) 외국인 일일 강사로 활동하며 출신 국가의 문화나 생활 모습에 대해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규 수업이 끝나면 방과 후에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번갈아가며 타이중 시내와 근교를 직접 구경시켜주셨다. 또한, 학부모님들께선 대만 문화 체험 교실을 열어 우리가 대만에 대해 배워갈 수 있도록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인도인이지만, 필리핀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던 '니샨'과 중국계 베트남인이자 현지에서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는 '리' 그리고 타이중 대학생인 '페이'와 '티나'. 그들과의 모든 순간이 특별했다.
매일 밤 프로그램 멤버들과 함께 야시장을 구경하거나, 자기 전 머리맡에서 각자의 고민을 나눴던 일, 타이중 초등학교 학부모님들께 배웠던 타이완 전통 공예 수업, 대만의 전통 음식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사주셨던 교장선생님, 마지막 날 작별인사를 대신해 각국의 언어로 불렀던 크리스마스 노래.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워크캠프에 매료된 한 사람으로서, 이 한마디를 꼭 해주고 싶다.
도전을 통해 성취하고, 베풂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길.
4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과연 얻어갈 수 있는 게 있을까 라는 고민도 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기우였다.
워크캠프를 다녀오고 난 뒤 삶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 늘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 시도조차 섣불리 못했던 내가, 무엇이든 앞뒤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이라면 바로 뛰어드는 성격을 갖게 되었다.
지금도 프로그램 멤버들과 연락하며 지낸다. 작년에는 호찌민으로 출장 갔을 때, 은행원으로 일하는 '리'를 만나 옛 추억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전 세계에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정말 여행을 그리고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워크캠프를 통해 알게 된 이 인연들을 언젠가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유난히도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마음을 달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