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건강한 음식=잘 먹고 잘 살기
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음식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일하고, 육아하고, 글 쓰고, 살림하다 보면 하루를 초단위로 쪼개 써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쁘고, 힘들다고 해서 매번 라면, 국수, 햄버거만 먹는다면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운동이 의미가 있을까?
보통 바쁜 아침에는 빵이나 시리얼, 일하는 점심은 도시락 또는 간식, 저녁은 밥과 메인 반찬을 만들어 먹곤 했다.
이번 10주 차에는 ‘바쁘지만, 건강한 밥상 차려먹기.’에 도전하고 있는 일상을 적어봤다. 우선 건강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봤다.
밀가루와 가공음식, 탄산 줄이기
빵이 주식인 이 나라에서 밀가루를 끊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대한 줄여보기로 했다.
아침 식사로는 밥과 국 또는 유부초밥, 미니 김밥 등으로 준비하고, 점심은 빵을 싸되 과일과 샐러드 등을 곁들였다. 그리고 저녁은 그대로 밥과 메인 반찬을 만들었다.
아침에는 식사와 도시락 싸기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상시간을 조금 앞당겼다. 조급하게 허겁지겁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부지런해져야 했다.
첫 주는 정신이 멍하고, 입맛도 없었다. 안 먹던 아침밥을 먹으니 소화도 안 됐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아침식사를 찾았다. 아침밥을 반공기만 먹고, 쉬었다가 과일이나 우유 같은 간식을 먹는 것이다. 위에 부담이 덜 가고, 배는 든든해졌다.
라면은 1~2주일에 한번, 햄버거와 탄산은 2~3주에 한 번으로 간격을 늘렸다.
재료 준비 및 소분하기
퇴근 후 아이들 학원을 돌고 오면, 저녁 시간이 바빠진다. 그럴 때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 장 봐온 음식 재료들을 미리 준비하기 시작했다.
야채는 물에 씻어 소분하여 통에 넣어둔다. 보통 많이 먹는 파, 양배추, 양상추, 파프리카, 당근 등을 잘라둔다. 물기 없이 키친타월을 밑에 깔아 두면 조금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볶음밥이나 샐러드 할 때에도 바로 준비할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
과일은 미리 씻어 조리대 위에 놓아둔다. 아이들은 거실과 주방을 오가며 다른 간식대신 과일을 집어먹게 되고, 도시락을 쌀 때도 바로 잘라 넣을 수 있다. 많이 익겠다 싶을 때 냉장고에 넣으면 조금 더 오래 먹을 수 있다.
고기는 밑간을 한 후 먹을 만큼 소분해 냉장고에 넣어둔다. 한 번 요리한 뒤 남은 고기는 냉동실에 넣는다. 그리고 냉동실에 넣어둔 음식은 먹기 전날 냉장고로 옮겨 해동 후 요리한다.
Health Star Rating 확인하기
뉴질랜드는 음식의 포장 겉면에 ‘Health Star Rating’을 표기한다. 이것은 재료와 영양소, 에너지의 양(kilojoules )에 따라 0.5부터 5까지의 별을 표기하는데 별 등급이 높을수록 건강한 제품임을 나타낸다.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칼로리, 성분을 다 읽어보기 힘들거나 시간이 없을 때 이 별 등급을 확인하고 구입하면 된다.
무관심했던 내가 Health Star Rating에 관심을 보이니 아이들도 따라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숫자가 0.5나 1인 제품은 맛있어 보여도 골라오지 않는다.
빠르고, 건강하게 음식 해 먹기는 쉽지 않지만 메뉴를 고민할 때마다 ‘건강한’이라는 형용사를 떠올리면 그래도 조금은 더 신경 쓰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간단하고 맛있는 요리 콘텐츠도 많기 때문에 종종 새로운 메뉴를 보고 따라 하기도 한다.
운동을 하는 것과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은 내 몸을 위한 나의 선택이다. 그때마다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야말로 내 몸을 사랑하는 방법인 것 같다. 운동과 음식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만들면 체력도, 정신도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야식과 가공식품은 내일로, 모레로 계속 미뤄두고, 오늘은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먹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