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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Jan 08. 2019

플러싱 <금강산> 노동착취 사례

노동 착취의 현장을 접하는 뉴욕 



플러싱 금강산 한인 레스토랑 

뉴욕은 빈부차가 극과 극으로 나뉘고 한인 커뮤니티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이민자들 직업군 역시 전문직과 서비스 직종으로 나뉜다. 의료와 간호상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도 있고 식당 종업원, 가사 도우미와 택시 기사 등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는 분도 많다. 


이민 와서 당면한 문제가 신분 문제와 언어 문제다. 영주권 스폰서 해준다는 빌미로 노동 착취하는 경우도 많고, 언어 장벽이 높아 한인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2015년 3월 23일 뉴욕 타임스에 플러싱에 있는 한인 대표 식당 <금강산>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었다. 유사장은 1977년 미국으로 건너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면서 운영 노하우를 배워 한인 식당을 오픈했다. 


맨해튼에 있는 금강산 식당은 렌트비를 지불할 수 없어 한 달 전 문을 닫았고 종업원들에게 임금을 정상적으로 주지 않아 피소를 당해 법원으로부터 2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을 받아 사장은 항소를 해 현재 소송 중이라 하고. 플러싱에 있는 금강산 직원들이 16시간 이상 노동을 했지만 초과수당을 주지 않았다고. 


2011년 웨이터와 몇 명 직원들이 소송을 해 유사장은 약 29억 원을 배상하라고 연방 정부 판사가 판결을 내렸는데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유사장은 통역사를 통해 비즈니스가 잘 운영되지 않고 좋은 변호사를 구하지 못해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 억울하다고 하소연하면서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고 항소를 할 거라고 한다.


원래 더 많은 직원들이 소송에 참가하려 했으나 유사장이 협박을 해 만약 소송을 하면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모든 힘을 동원해 일자리를 구할 수 없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식당에서 일한 자들 가운데 불법 이민자들이 많다. 불법 이민자의 경우 노동착취는 정상적인 듯 돌아가는 이상한 사회다. 


또한 합법 이민자 역시 노동착취에 시달린다. 초과 근무라든지 아닌 경우 수 년동안 일을 열심히 하면 영주권 스폰서를 해준다고 약속하지만 영주권 스폰서를 해주지 않고 급여를 제대로 주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들었다. 또한 비자 스폰서 경우 스폰서를 하는 고용주가 피고용인의 비자 프로세스 비용을 지불하는 게 법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피고용인이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고.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게 잘못된 관행으로 이어져오는 시점. 이 재판으로 다른 곳에서도 인간 권리를 착취하는 현장이 사라져 주기를 바란다. 


2010년 뉴욕 뉴저지에 약 350개의 한인식당이 있다. 금강산은 규모가 가장 크고 수많은 모임이 열리는 곳이다. 유사장은 2010년 미 동부 한식 세계화 추진 회장으로 임명되었으며 한국 농림수산부 장관으로부터 식품산업에 공헌을 했다고 상을 받았다. 


아메리칸드림을 찾아 이민을 오지만 정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인타운에서 직장을 구하는 경우 노동착취에 시달린다. 비단 한인타운 한인 식당만의 문제는 아니고 미국 곳곳에서 자주 발생한다. 스폰서십이 필요하는 이민 제도는 노동착취의 현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런 현장은 이민 사회의 비참한 모습의 단면이다. 자유의 땅을 찾아 이민을 오지만 유배의 땅에서 지낸 자가 더 많은 듯 보인다. 


화창한 봄날 프랑스에서 독일 항공기 추락사고가 발생 148명이 전원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한 날 작성한 글 (201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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