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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예지 Sep 19. 2022

“나의 프란츠(Franz) 발견하기”

음악 전문 출판사 ‘프란츠’ 김동연 대표


1)이름 : 김동연
2)프로필  : 건국대 음악교육학과를 졸업. 프랑스 파리 에꼴 노르말 고등음악원과 베르사이유 예술학교 수학. 현재 음악 전문 출판사 ‘프란츠’와 음악 공간 ‘아파트먼트 프란츠’를 비주기적 오픈/운영 중. <음악 혐오>,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야생 숲의 노트> 등 10여 종이 넘는 서적 출간.
3)직업 : 출판사 ‘프란츠’ 대표, 공간 ‘아파트먼트 프란츠’ 운영자
4)대표 저서 :  한 권으로 끝내는 취미 바이올린 , 바이올린을 위한 밤의 노래 외 다수
5)공식 홈페이지 : http://www.franz.kr/
6)인스타그램
- 프란츠 https://www.instagram.com/franz.kr (7,905명의 팔로워),
- 아파트먼트 프란츠 https://www.instagram.com/apartment.franz/(1,985명의 팔로워)






“나의 프란츠(Franz) 발견하기”

음악 전문 출판사 '프란츠' 김동연 대표



롤모델의 정의를 재편하다

대학에서 소설을 전공했으니 소설가로 데뷔해 소설집을 출간하고,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듯 그 경력을 바탕으로 소설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었다. 그야말로 낭만적인 ‘덕업일치’를 꿈꾼 셈. 그런 나의 ‘롤모델’은 자연스레 그런 삶을 살아가는 지극히 일부의 소설가로 국한되었다. 그러다 얼렁뚱땅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후 전공자에서 지망생으로, 다시 전공자라는 타이틀을 단 지망생에서 비전공자만도 못한 지망생이 되어 매해 공모전에서 낙방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어이없게도 ‘실패’에 내성이 생긴 직장인 겸 소설가 지망생인 내게 가장 질린 사람은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아닌 ‘나’였다.


삼십 대가 되면서 전환점을 찾고 싶었다. ‘소설가’가 되기 위해 류예지라는 한 인간의 삶을 소진하는 것이 아닌, 류예지라는 한 ‘인간’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롤모델’의 정의를 새롭게 재편한 것은, 내가 삼은 롤모델에는 단순히 유명 작가가 되고 싶다는 ‘목적’만 있었을 뿐, 무엇을 위해 소설을 쓰는 삶을 살고 싶은 지에 대한 ‘목표’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롤모델을 만들지 않았다. 목표가 부재한 소설가가 될까 봐, 실패에 익숙한 사람이 될까 봐.


바뀐 세상 속 ‘작가’ 되기

소설가 지망생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고군분투하는 동안 세상은 바뀌었다.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다면 누구나 창작물을 선보이는 게 가능한 독립출판물의 시대가 열렸다. 관련 마켓도 부흥했다. 독립출판물과 기성 출판물을 구별하지 않고 판매/유통하는 동네서점이 전국 곳곳에 생겨났다. 그뿐인가. 기성 작가와 독립출판 작가에 차등을 두지 않고 좋은 콘텐츠를 가진 ‘누구에게나’ 기회를 부여하는 선구자적인 눈을 가진 운영자들과 플랫폼이 생겨났다. 그야말로 다채롭게, 어찌 보면 우후죽순으로.


다양한 글쓰기 플랫폼과 더불어 자신만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채널이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창작자와 수요자라는 분명한 경계가 사라졌고, 무너졌다. 철옹성 같은 ‘문단’이라는 벽도 그런 변화를 조금씩 받아들이는 추세였다. 어제의 수요자가 오늘의 창작자가 되고, 오늘의 창작자가 내일의 수요자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자신의 커리어를 자유롭게 써 내려가고, 갱신할 수 있게끔 창작의 세계는 더할 수 없이 이채로워졌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다.


나 역시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 2018년 독립출판물로 인터뷰집 <내가 딛고 선 자리>를 쓰고 만들었다. 하루라도 빨리 이 흐름에 기대어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고 싶었다. 쓰고 싶은 주제가 있었고, 책 디자인을 퇴사 선물로 선뜻해주겠다는 미덥고 재능 많은 동료도 있었다. 삼 년 가까이 나름의 인정을 받고 일한 기획사에서 받은 퇴직금도 있었으니 책 제작 과정은 더할 수 없이 수월하게만 보였다. 주변의 기대감 1도 없이 책을 썼고, 단가에 큰 차이가 없어 200권 찍을 것을 300권을 찍는 무모함을 부렸다. 기획사 다닐 때 주요 거래처였던 인쇄소에 제작을 의뢰하고, 종이 로스(loss)마저 여유가 있었던 덕분에 내가 받아 든 인터뷰집의 최종 수량은 370권이나 되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마켓을 통한 직접 판매와 동네책방만을 주요 거래처로 삼아 총 320부 넘게 판매했다. 제작비를 (겨우) 회수했지만, 4년 가까운 시간 동안 -재취업 후 마지막 기획사를 다니면서까지- 들인 공과 노력을 봤을 때 그것은 100을 쓰고,  70을 번 그야말로 ‘마이너스 게임’이었다.


내 것을 가진 ‘작가’로 살아남기

책을 내면서 일부의 커뮤니티에서 작가로 불리게 되었다.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독립출판물 1권을 내고 얻은 ‘작가’라는 타이틀이 금세라도 날아가버릴 티끌처럼 한 없이 가벼워 보였다. 알량한 자존심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었다. 작가라는 타이틀을 비교적 손쉽게 취득할 수 있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적어도 전공자로서의 ‘태도’를 견지하고 싶었다.  가능하면 하고 싶은 일만 받아서 하겠다는 태만한 꿈을 안고 프리랜서로 전업한 2020년 초부터, 나는 현재 쓰고 싶은 주제와 부합한 장르라면 두려움 없이 써보겠다는 ‘작가’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2020년 여름, 신생 1인 출판사와 첫 계약을 어렵사리 이루어냈고 2021년에 <어떤, 소라>라는 음악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음악 에세이집 덕분에 2022년에 <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는 제목의 두 번째 기록 에세이집 출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비로소 내 글을 읽은 일부의 대중에게 ‘작가’로 불리게 되었고, 스스로 작가라는 호칭이 그리 어색하게 들리지 않은 순간이  찾아왔다. 그런데 웬걸. 1권의 인터뷰집과 2권의 에세이집을 출간했음에도 나는 여전히 ‘작가’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가 두렵다.  재빠르게 돌아가는 회전문을 겨우 통과해 이제 막 그토록 바랐던 ‘작가’라는 호칭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세 권의 책을 출간했어도 ‘류예지’라는 작가를 설명할, 명쾌한 단 한 줄의 문장이 부재한다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아주 뒤늦게, 내가 회전문 속에서 제자리걸음 중인 이유를 어렵사리 찾아냈다. 인스타그램 유저들에게 자주 리그램 되는 한 음악 전문 출판사의  출간물, 더 정확하게는 굿즈를 보게 되면서부터였다.


책이라뇨. 굿즈부터 샀는 걸요?

나는 덕질에 소질이 없다. ‘덕질’도 효율의 개념으로 바라본다. 투자 대비 내게 어떤 만족을 줄 것인가. 그만큼 ‘뭔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 팔로우하게 된 한 음악 전문 출판사는 그런 효율성의 개념을 한방에 무너뜨렸다. 어이없게도 리그램 된 유저를 따라 출판사가 운영하는 인스타 계정에 업로드된 굿즈의 이미지를  본 후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음악가의 생애주기를 눈금에 새겨 ‘자’로 만들었는데, 나는 그 자의 심플하고 직관적인 아름다움에 ‘폭’ 빠졌다.  그날부터 출판사의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고 홈페이지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 아닌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작곡가의 자 @프란츠


뒤늦게 출판사의 이름을 확인했다. 프란츠(Franz).  익히 알고 있는 ‘프란츠 카프카’에서 따온 이름인가 싶어, 출판사의 소개 정보를 훑었다. 문학 전공자이기에 자연스레 인간 운명의 부조리, 인간 존재의 불안을 통찰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프란츠 카프카’를 떠올렸다. 하지만 출판사의 이름  '프란츠'는 작곡가 슈베르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아래는 홈페이지 소갯글로, 이름의 기원을 설명하며 ‘출판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Franz를 발음했을 때의 어감도, 글자로 적었을 때의 모습까지도 그의 음악처럼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슈베르트가 아니라 프란츠 리스트,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과 같이 유난히 음악가의 이름 중 프란츠가 눈에 띄게 많다는 것 또한 유쾌한 발견이었습니다. 꼭 슈베르트가 아니더라도 여러분 각자의 프란츠—예를 들어 카프카 같은—로 기억된다면 그것 역시 너무나 멋진 일일 것입니다.”

-프란츠 소개글 일부


프란츠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었다. 프란츠는 건국대에서 음악교육학을 전공한 김동연 대표가 2017년 <바이올린을 위한 밤의 노래> 악보집 및 음원 발매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그는 출판사를 내기 전, 교육학 전공을 살려 삼성전자 창의개발연구소(C-Lab)에서 만든 바이올린 교육 솔루션(Jamit)의 콘텐츠 개발에 참여했다.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을 배웠기에 바이올린 교습을 오래 해왔고, 그 경험에서 느낀 필요성을 바탕으로 2008년 <한 권으로 끝내는 취미 바이올린> 외 다수의 교본집을 출간했다.


이는 언젠가 소설을 전공했으니 소설가로 데뷔해 소설집을 출간하고,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듯 그 경력을 바탕으로 소설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었던 나의 방향성과 자연스레 통하는 지점이었다. 물론 방법론적인 것은 조금 달랐다.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음악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내릴 수 있는 ‘음악(바이올린) 선생님’, ‘콘텐츠 개발자’라는 단선적인 선택에 안주하지 않은 것. 그는 음악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근사하게 표현할 수 있는 한 가지 요소를 찾아냈는데, 바로 ‘책’이라는 물성이었다. ‘음악가’, 작가, ‘콘텐츠 개발자’에서 이제는 ‘편집자’와 ‘발행인’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음악에 대한 한 개인의 사랑을 ‘프란츠’라는 브랜드에 온전히 녹여낸 셈이다.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오랫동안 바이올린을 가르치며 바이올린 교본을 출판하기도 했어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악보집을 펴내는 일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동시에 음악의 다양함을 알려주면서 의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음악 서적을 펴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죠. 이후 출판 관련 세미나와 강연을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준비했어요. 2015년에 프란츠를 설립하고 2017년 첫 책을 출간했어요.”

-네이버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 인터뷰 중에서


그래서일까. 프란츠의 굿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이라는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그것이 사용자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되어 영감을 준다. 굿즈의 심미성은 음악뿐만 아니라 예술대학에 수학한 경험에서 축적된 김동연 대표의 탁월한 안목에 기인한 바가 클 것이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자신이 기술적으로 해낼 수 없는 것들을 구현하는 ‘아름다움을 시각화할 수 있는 디자이너’,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편집자’와의 협업/소통이 가능한 ‘모더레이터’로서의 역할까지 받쳐준 총합의 결과물이리라.


“저는 음악을 시각화하는 일에도 관심이 많아요. 지금은 예전에 비해 책을 많이, 깊게 읽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책보다는 연필이나 테이프처럼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굿즈를 이용해 음악의 느낌을 즐기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그러다 책에도 관심을 가져준다면 감사한 일이고요. 실제로 요즘은 책 보다 굿즈로 먼저 프란츠를 접하는 분들이 있어요. 책과 굿즈는 개인적인 시간을 위한 것이라면, 아파트먼트 프란츠는 함께 모여 음악을 더 깊이 있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빌리브 매거진 <PEOPLE> 인터뷰 중에서


아마, 비전공자인 나 같은 사람에게도 프란츠라는 음악 전문 출판사의 굿즈와 서적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닐까? 음악 전문 출판사라고 해서 ‘책’으로만 수용자의 경험을 한정 짓지 않겠다는 ‘열린 태도’ 말이다.  그가 음악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음악 공간’으로 개조/개방하기로 한 것도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 빌리브 매거진에서 다룬 공간 ‘아파트먼트 프란츠’의 소개글을 따라가다 보면 프란츠의 브랜드 스토리가 일목요연하게 읽힌다.  공간을 개방하게 된 이유→ 디자인 굿즈(소품)를 만들게 된 계기 → 책을 출간하게 된 목표까지 한 홉에 읽고 나면 음악을 수용자의 삶 속으로 끌어당기려 노력하는 프란츠의 오롯한 ‘뚝심’이 느껴진다.


그가 ‘음악’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하게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임은 위에 언급한 세 편의 인터뷰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의 철학이 담긴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고 자리 잡는(브랜딩+포지셔닝)’  방법을 프란츠의 방향성을 통해 배운다.  이는 내가 세운 목표, 한 줄의 선명한 문장을 가진 ‘작가’가 된다면, 수많은 변별력 없어 보이는 작가 군들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듯 발견될 것이라는 점과도 일맥 한다.


문구도 콘텐츠가 되는 세상, 이제 프란츠의 책 좀 읽어볼까?

프란츠의 굿즈들 @류예지


나는 7월의 어느 밤, 장바구니 가득 담아놓은 프란츠 굿즈를 결제했다. 오선지에서 착상한 오선 노트 ‘inspiration’, 프란츠의 10번째 도서이자 스테디셀러인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굿즈인 이브 생 로랑 성냥, 바흐에서 라흐마니노프까지 음악가의 연대기를 눈금화 해 마음을 홀딱 빼앗긴 ‘작곡가의 자’, 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순전히 소장하고 싶어서 산  ‘악보 연필’ 등이었다. 효용성은 간데 없이 오로지 ‘근사한’ 브랜드를 덕질하는 마음으로 프란츠의 굿즈가 도착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며칠이 지나 도착한 굿즈들은 프란츠의 또 다른 굿즈이기도 한 ‘작곡가의 테이프’로 정성스럽게 포장되어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굿즈를 하나씩 풀어보다가 홀연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필시 김동연 대표의 자필로 짐작되는 푸른색 편지 봉투에 적힌 세 줄의 메시지였다.


류예지 님을 위한 음악으로
* Brahms, Cello Sonata NO. 1 OP. 38을 골라 보았습니다.*

-2022년 7월 16일 프란츠 드림


나는 이 세 줄의 단정한 메시지를 보며 다시 한번 ‘프란츠’에 반했다. 그 길로 유튜브 창을 켰고, 수많은 첼리스트 중에서도 장한나가 연주하는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를 감상했다. 13분 남짓, 공연장에서 듣는 것이 아니었기에 오리지널리티는 다소 떨어졌지만, 오랜만에 첼로 연주에 몰입하는 그 순간만큼은 ‘프란츠’라는 브랜딩을 함께 ‘체험’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은 프란츠의 일관된 흐름, 그 흐름에서 느껴지는 고유한 ‘김동연 대표’의 정체성이었다. 아주 자주 ‘프란츠’라는 브랜드에 묻히겠지만, 프란츠라는 브랜드에서 김동연 대표를 배제하긴 어려운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인스타그램에 굿즈를 살펴본 느낌에 대해 짧은 리뷰를 게시한 밤, 귓가에는 여전히 브람스의 연주곡이 흐르고 있었다.


“굿즈가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할 때 나오는 무드나 콘텐츠와의 시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중략)

정체성이 담긴 굿즈도 또 하나의 매력적인 콘텐츠라고 생각하니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프란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으로부터 ‘좋아요’ 버튼을 받았다. 나는 그 밤, 브랜드를 소비하는 수용자인 ‘나’와 제작자 ‘김동연 대표’ 간의 느슨한 연대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기분 좋게 실감했다. 대표의 정체성이 반영된 브랜드도 나와 같은 ‘방향성’을 도모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그렇다면 나의 ‘프란츠’는 어디에 있을까? 류예지를 가려도, 곧 류예지 임을 알아낼 수 있는 하나의 요소. 류예지를 설명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문장, 나조차 찾지 못한 그 자리를 메운다면 나의 정체성, 또 다른 ‘프란츠’를 발견하는 일에 성공할 것임을 확신한다.


자, 이제 프란츠의 굿즈 말고 프란츠의 책 좀 읽어볼까?


프란츠의 최근작 <야생 숲의 노트> @류예지

프란츠의 출간 도서




Cover Image 출처  : 프란츠 공식 홈페이지 http://www.franz.kr/about

                    

원고 참고

- 웹매거진 ‘빌리브’ : https://villiv.co.kr/magazine/all/people/2432 

- 포스트 ‘네이버 디자인’ : https://m.blog.naver.com/designpress2016/222711148355

- 유튜브 ‘빌리브’: https://youtu.be/9bNKQ5okP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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