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하고 나서
아이와 놀이터에 함께 있다 보면
날이 어두워지고 저녁 시간이 금방 다가온다.
아이 재우는 시간에 맞추어
엄마는 미리 저녁 준비도 해야 하고
아이를 먹이고 씻기고 나서
엄마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오늘따라 가스레인지는 고장이 났나
말을 안 듣고
싱크대 안에는 설거지를 기다리는
그릇들이 가득하네.
순간 누가 제발 나를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면서
갑자기 울 엄마가 보고 싶어 진다.
‘아니~ 이 나이 먹어서 말이야~‘
'엄마가 날 이만큼이나
키워주셨는데'
애써 부인하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생각나는
엄마.. 얼굴
성인이 되어서 아이를 낳고 키워도
힘들 때마다
나의 내면에는
작은 아이가 울고 있는 게 느껴졌다.
Q. 어느 순간 친정엄마가 가장 보고 싶나요?
이루미맘
아들이 태어나고 처음으로 엄마가 되었습니다. 9년째 아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들을 틈틈이 웹툰으로 그려보고 있습니다. 아들이 7살이 되던 해에 육아에서 오는 엄마의 다양한 감정들을 담은 육아 에세이툰 『육아가 美치도록 싫은 날』을 펴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자 그동안 엄마가 해보고 싶던 일을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