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단상 5

커피,낮잠,할아버지

by 구슬주

커피

왼쪽은 패션후르츠, 오른쪽은 오렌지 들어간 커피


태국은 커피 원산지이다.

그래서 신선한 원두에 저렴한 물가까지 더해져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카라멜,모카,바닐라

이외에 이곳에선 패션후르츠,오렌지,파인애플등

다양한 열대과일도 넣는다

치앙마이 카페 소개 책도 몇 권 있는 걸로 안다.

작가 픽으로 꼽힌 카페도,

유명하다고 입소문이 탄 곳에도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난 안 간다.

라떼보다 더 비싼 아메리카노

굳이 그럴 필요 없는 이유는,

길거리에서 30밧(1200원)에 주문과

동시에 원두를 갈아서 에스프레소 머신에

바로 뽑아주는 커피도 맛있다. 고소하고 단맛이 난다.

한국과 다른 건 아메리카 노하고 우유가

들어간 라테가 가격이 같거나 간혹 더 비싸다.

원재료가 덜 들어가는데 왜 비싼지 모르겠는데

내 태국어로는 답을 알 수 없어서

그냥 미스터리로 남겨두었다.

아이스에는 설탕 농도를 물어본다

아이스 음료를 시키면 설탕 농도를 물어본다.

태국에서는 맛의 강도를 물어볼 때(매운맛, 단맛) 항상 닛노이(조금)이라고 말한다.

가장 무난하고 섭취했을 때 탈이 나지 않았다.

스트레스받는 날 음식 주문할 때

Very Spicy 맵게 해달라고 (팻 여!!)라고

했다가 피똥 쌀뻔했다.

그린커리..누가 녹색이 착하대..ㅠㅜ

동양 음식에는 고춧가루나

고추장이 들어가기에 맵다.

본질적으로 우리나라와 태국의 매운맛은 다르다.

한국의 매운맛에는 단맛이 있지만

태국은 혀를 찌르는 고통이 있다.

화생방 훈련받고 난 후 눈물 콧물 흘리며

오만 인상 쓰게 되는 못생겨지는 맛.

타이티.내 속을 달래주던

그런 고통을 받을 때면 카페 가서 타이티에 연유를

듬뿍 추가해서 먹으면 진정된다.

극단적인 맛에 교육당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항상 조금. 중간을 외친다.

단골까페.. ❤ 하트가 포인또

대마초 하고 커피가 비슷한 기후와 토질에서 자란다고 한다.

한 때 마약으로 유명했던 트라이앵글에서

정부 추진으로 키우던 대마초를 밀고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기분 탓인지 그곳과 멀지 않은 치앙마이 카페 커피는 우리나라 치킨처럼 어디를 가도 다 맛있다.



낮잠


이곳에서 시에스타, 낮잠을 즐긴다.

한낮이 많이 덥지만, 실내에서 많이 생활하기 때문에 내 낮잠을 날씨 하고는 연관 지을 수 없다.

한국에서 아이들이 유치원, 학교를 갔다 온 시간인

오후 4시부터 밤 9시 사이에 많이 수업을 했다.

계속 말을 해야 되기 때문에 목도 아프고,

같은 교재를 아이들만 바뀐 채

계속 설명해야 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래서 커피를 많이 마셨다.

수업이 끝난 저녁 9시에는 몸은 피곤했지만

정신이 또렷해졌다.

TV를 보고,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면

어느새 새벽 2-3시가 넘었다.

동트기 전에 자서,

오후 12시나 1시에 깨는 생활을 했다.

낮에 잠이 깨니, 낮잠을 잘 수 없었다

조식이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라는 시간 제약 때문에

9시에는 일어나서 먹으러 내려간다.

먹고 하루 루틴을 시작한다.

무계획 인간에 비를 싫어해서

하루 일과는 하늘 구름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10시 정도에 코워킹스페이스나 디자인 도서관

두 곳 중에 한 곳에 가서

대략 2시까지 시간을 보낸다.

호텔 오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로컬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들어온다.

옷을 갈아입고, 몸 상태에 따라 밀리의 서재에서

다운로드한 책을 읽거나챙겨보는 드라마를 튼다.

이때 침대에 스며들듯 잠에 든다.

더운 날씨에 걸어서 생긴 체력소모, 올챙이 배,

시원한 실내,편한 옷과 푹신한 침대..

그리고 커튼을 치면 변하는 암흑 속에서 켜 둔

주황색 조명은.. 불면증이 심해서 1-2시간

뒤척이던 나를 바로 곯아떨어진 게 한다.

그렇게 깨면 5시 정도 된다.

동네 마실 나가서 고양이 보고,

저녁 먹을 것을 사 가지고 들어온다.

밤에 잠이 못 드면 어쩌나..

걱정이 무색하게 참 잘 잔다.


할아버지(feat 할배)


태국은 남자들의 파라다이스라는 별명이 있듯, 즐길거리들이 많다.

남자들이라고 콕 집은 이유도 알겠지만,

여자들의 천국이라고 할 것들도 많다.

여자들을 먼저 이야기한다면 마사지와 스파,

맛있는 음식,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

특이하고 저렴한 액세서리와 의류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내가 머무는 치앙마이는 디자인 특화 도시라서 아기자기한 소품과 예쁜 의상들이 많다.

내가 막눈이라 그런지 몰라도 웬만하면

내 눈에는 다 예쁘다.

마사지도 스트레칭 요소가 더 많이 들어간 치앙마이 스타일이 여자들한테 더 잘 맞다고도 들었다.

(이건 지압을 선호하는 사람들한테는 별로 일 수 있다. 개인마다 성향이 다르니까)

그럼에도 왜 남자들의 천국이냐.

단순하고 즉각적인 대답은 예쁜 태국 여자들이 많다.

거기에 만나서 즐길 수 있는 여자들의 연령이

다양하고 만남 역시 너무 쉽다.


태국의 성비는 심각한 여초다.

여자가 많다는 말이지,

남아의 출생비율이 낮다는 말은 아니다.

남자로 태어나도 성전환 수술로

트랜스젠더가 되기도 하고,

레이디보이라고 남자 성기는 가진 채

가슴만 수술하거나 보형물을 넣고

진한 화장과 섹쉬한 옷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또 많은 남자들이 스님이 된다.

불교가 국교라서 스님의 위상은 대단하다.

미얀마에서는 아들이 스님이 되면 동네 파티를 한다는데, 태국은 못 들어보긴 했어도 자긍심이 대단하다.

그러니까 10명이 태어나면 절반 정도는 여자 입장에서 연애와 결혼 대상자가 아니다.

그 절반 중에 스님이 된 비율을 뺀 트랜스젠더와

레이디보이 역시 남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여자들이 괜찮은 남자와 결혼하거나 연애하기는

정말 어렵다.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


그 틈에 외국 남자들은 이들에게 슈팅스타!

빛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외국 남자에 관심 없어하는 태국 여자들도 많다.

내 친구가 그중에 한 명이다.)

그래서 많은 영감님들이 이곳에서

태국 어린 여자들을 만나 회춘한다.

사랑이라 부르면서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도 하고

동반자처럼 무료한 시간을 같이 보내기도 한다.


특히 내가 있는 올드시티는 나이트 바자 뒤에

일 차선 도로를 따라서 꽤 긴 거리가 외국 남자들을

상대로 한 술집이 놓여있다.

'나 왔어'라고 활짝 웃으며 들어오는 영감님을 향해

야하게 옷 입은 태국 여자 3-4명이

"왜 이제 왔어~ 보고 싶었자나"

하이톤으로 맞이하는 모습은 누가 봐도 해피하다.


말 상대가 필요한 돈 있는 노인과 그 돈이 필요한

여자들의 결합에 나쁘게 볼 이유가 없다.

내가 그나마 이들을 봤을 때 별 생각이 없는 이유는

점잖은 노인들이 치앙마이에 많이 거주한다.


푸켓에서 운동할 때 클럽에서 본 영감들은 정말 난잡했다.

여자들 볼과 입술에 자기 입을 갖다 대거나 가슴에

돈을 꽂기도 하고 손을 넣어서 만졌다.

(내 눈 앞에서..으악!!마이 아이 My eye)

여자들은 눈을 흘기기는 했지만 돈 때문이었는지

계속 곁에 있었다.

그 모습이 역해서 다른 곳에 갔던 적이 있었다.

내가 이 말을 했을 때 파타야에서 왔던 남자애가 그랬다. 최고는 파타야라고.

그래서 태국을 많이 왔지만 파타야는 가지 않았다.

앞으로 안 갈듯하다.


얼마 전에 태국 커뮤니티에 영감님과

태국 젊은 여자 커플을 나쁘게 적은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는 공감하는 내용이 다수였지만,

다른 의견도 있었다.

본국에서 이혼하고 아이들도 모두 독립하고 나면,

이곳에 남은 돈을 가지고 오는 영감님들이 많단다.

젊은 태국 여자와 살다 죽으면

그 여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돈을 갖는다고 했다.

그게 그들의 딜이고.. 우리가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다는 생각에 공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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