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마음의 훈련사 21화
제가 운여하는 카페(보기도기)옆에는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여럿이 앉을 수 있는 정자(亭子)도 있고 간단히 운동할 수 있는 운동기구도 구비가 되어 있는 소박한 공원이지요. 마을 사람들이 저녁이면 운동을 하고 어린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뛰어 노는 이 동네 휴식 공간이기도 합니다.
카페를 이곳에 열기로 한 이유 중 하나가 이 공원이기도 합니다. 반려견들이 실내에만 있기 답답할 때 잠깐 데리고 나가 놀릴 수 있는 공간, 반려인들이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면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될 수 있을거라 상상하면서 말이죠.
보기도기의 마스코트, 또복이도 시시때때로 공원에 나가 냄새도 맡고 기분이 좋으면 소변도 보고 똥도 싸고 하는 공간입니다. 말하자면 이 동네의 '리틀 포레스트'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쾌적하게 운동하고 한가로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찾은 공원에서 종종 불청객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개들의 똥이 그것이지요.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소형견의 똥에서부터 공원 입구에서부터 확인이 가능할 정도의 대형견 똥까지 다양한 똥들이 즐비합니다.
보는 순간 불쾌하고 속으로 욕이 나오기도 합니다. '도대체 누구의 강아지가 이렇게 버젓이 대놓고 보란 듯이 싸질러 놓고 갔을까?' 하면서 말이죠. 강아지를 키우는 저조차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공원을 이용하는 비반려인들은 얼마나 성질이 날지 안봐도 눈에 선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단순히 '공유지의 비극'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부정적인 것은 '강한 대표성'을 갖게 되고 이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지요.
심리학에는 '현저성의 효과(Salience effect)'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사람들은 가장 눈에 띄거나 감정적으로 크게 자극을 주는 정보에 주목하고 비교적 덜 눈에 띄는 세부 정보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론인데요. 몇 몇 사람들이 남긴 반려견의 똥이 그런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때문에 저는 가끔 ‘또복이’ 전용 똥집게를 가져와 공원의 똥들을 치우곤 합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똥들이 활개를 칩니다. 아~ 정말 CCTV라도 달아야 하는 걸까요?
"동네 살고 계신 반려인들에게 고합니다. 버려진 똥들은 개들의 양심이 아니라 땅에 떨어진 당신들의 양심입니다. 당신들 때문에 비반려인들을 배려하는 반려인들이 도매급으로 욕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작은 배려가 세상을 조금 더 살만한 세상으로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