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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은 Feb 23. 2021

역대급 유동성! 결국 인플레이션이 올까?



전세계적으로 유동성 폭탄이 터지면서  국가의 자산도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얼마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인플레이션 위기다역사적으로 위험한 상태다!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 시대에  인플레이션이 나오며이게 우리에게는  위험한지그리고 과연 인플레이션이 진짜   짚어봤습니다.


슈퍼 투자자들은 어디에 투자하는가

작년 9월에 버핏 선생님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일본 이토추마루베니미쓰미시 같은 무역주에  7 5700 달러 정도를 투자했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출처=버크셔 헤서웨이



 이유를 분석해놓은  봤더니요현금을 잘 벌어들이고 저평가 되어 있다는 점 외에 추가로 나온 이야기가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더라고요. 버핏 선생님이 인플레이션 시대 투자해야 할 기업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현금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하셨었거든요. 여기에 빗대어 봤을 때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런 인플레이션 이야기는 버핏에게서만 들려오는 건 아닙니다. 레이 달리오도 ‘돈의 가치를 생각해봐야 할 때’라면서 ‘금’을 매수했고요. 뭐 워낙 모든 게 비관론이시긴 하지만 루비니도 ‘더딘 회복 다음 인플레이션이 오고 결국 침체가 올 것이다’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죠. 



인플레이션이란

베네수엘라에서 1년 간 물가상승률이 수 천 %에 달하면서 생필품 사러 바다를 건넌다 이런 소리 들으면 인플레이션이 무섭게만 느껴지지만 사실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란 게 시중에 돈이 많이 돌아 공급이 많아지다 보니 돈의 가치는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모든 상품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현상을 말하기 때문이죠. 물건 가격만 오르는 건 아닙니다. 당장 여러분 연봉이나 아르바이트 시급만 봐도 보통 ‘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정하기 때문에 우리가 사먹는 커피나 밥값만 오르는 게 아니라 기업 수익이 자연히 늘면서 직원 더 많이 뽑고 우리 월급도 오르게 되죠. 그럼 우리는 또 더 나가서 옷도 사고, 운동화도 사고, 소고기도 사먹겠죠. 그렇게 선순환이 계속 되면서 긍정적 영향도 주는 게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디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전세계

그런데 슈퍼 투자자들도 그렇고 왜 역사적으로 위험한 상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요. 사실 주위 둘러보면 지금 아 연봉 올라서 행복하다! 소고기 사먹으러 가자! 이런 사람 거의 없는데 말이죠. 오히려 장사가 너무 안 된다, 안 팔린다. 이런 분들이 더 많이 계시잖아요.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디플레이션’을 더 걱정해야 하는 시기라는 건 지표도 잘 보여줍니다. 한국만 해도 물가상승률이 2019년 0.4%, 2020년 0.5% 상승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죠. 2년 연속 0% 대에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0.8%보다 낮은 수치죠. 막상 장보러 가면 그렇지도 않던데요? 그 생각 드시죠. 농축수산물은 장마, 집중호우로 가격이 6.7%까지 올랐어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보통 물가를 볼 때는 농산물, 석유 같은 가격 변동이 심한 걸 빼고 산출하는 ‘근원물가지수’로 판단하기 때문에 어쨌든 이 수치가 IMF 사태 이후 가장 낮다는 건 그만큼 경기가 안좋다는 뜻입니다. 미국도 비슷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단 낫다고 하지만 2020년 5월 0.1%까지 내려갔고 2020년 11월 기준으로 1.2% 수준이거든요. 보통 정부가 이상적으로 보는 인플레이션 율이 2% 정도니 여기에 한참 미달하는 수준이죠. 사실 2011년 2.6%로 올라갔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2% 목표에 미달했던 걸 감안하면 정말 안어울리는 논의긴 합니다.

 

화폐와 인플레이션의 관계(1980년대 사례)

문제는 여기서 옵니다. 다들 너무 힘들고 물가가 0% 대에서 머물다 보니 물가를 2%까지 끌어 올려야 경제가 돌아가는 상황인 거죠.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돈을 찍어내는 통화정책도 모자라서, 정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나눠주는 확장 재정정책까지 하고 있는데 이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노벨상 받으신 밀턴 프리드먼이 그러셨죠. 통화량을 조절하면 인플레이션이 온다고요. 사실 통화량이 늘면 물가가 오르고 통화량이 줄면 물가가 내리는 사례를 우리는 역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렸던 폴 볼커가 연준 의장을 하던 1980년대입니다1965년 1% 대에 불과했던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1980년14% 가까이까지 치솟았거든요. 볼커는 "미래 경제 안정성과 관련해 물가는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고 가장 대규모의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말씀을 남기신 후 기준금리를 무려 22% 대까지 올리셨습니다. 1981년과 1982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침체를 겪었죠. 실업률 10%에 볼커 의장 사진 위에 현상 수배 포스터를 만든 신문도 있었을 정도지만 결국은 이 덕분에 20년 간의 미국 경기 부흥기가 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게 우리에게 왜 위험할까요?

 

자연히 드는 생각이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고 돈을 풀면 자연히 인플레이션율이 따라 올테니 좋은 것 아닌가? 그런데 왜 이걸 위기라고 하는가 궁금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는 요즘 미친듯이 오르고 있는 ‘자산가격’과 ‘물가’가 서로 다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보셨겠지만 우리가 시장에서 보는 인플레이션과 자산가격의 괴리감이 아주 큰 상황입니다. 부동산, 주식에 묶인 자산은 인플레이션 계산할 때 포함시키지 않거든요. 경제성장률 마이너스에 실물 지표는 바닥인데 자산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습니다. 

 

결국 물가가 올라 경기가 궤도권에 들어와 금리 인상을 해야하는 시점이 오면 우리가 들고 있는 ‘자산 가격 영향을 미칠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입니다중앙은행의 존재 이유는 ‘물가 안정이거든요물가가 내려가는 ‘디플레이션’ 때는 금리를 내리고물가가 오르는 신호만 와도 당장 금리 인상을 고려하게 되죠. 경기 회복의  신호가 인플레이션이다 보니 결국 물가가 어느 정도 끌어 올려진다면 금리도 자연히 따라 오를  있고요금리 상승은 기업의 이자 부담으로 연결되죠기업 이익이 줄어들  뻔하고요당연 주식 시장엔 부담이   밖에 없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정보가 ‘유동성의 무제한 공급’이잖아요. 미국에서조차 물가 2% 이상 상승을 용인하겠다 뭐 이런 얘기가 나오다보니 앞으로 물가가 내려가겠다는 예측보다 올라갈 거라는 예측이 더 합리적이죠. 결국 이런 기대감이 연봉 협상 할 때 연봉도 더 높게 부르고 제품 가격도 더 높게 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실제 인플레이션율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실물 경기가 따라오지 않는 상태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만 높아진다면 시장이 좀 힘들어지는데요.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상승을 하는 섹터가 있는 반면 오히려 내려가는 섹터도 나타나는 K-shape을 따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더 힘든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까지 살펴보니 결국 인플레이션이 진짜 온다고 해도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란   수가 있는데요불행인지 다행인지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쉽게 오지 못한다고 보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먼저 화폐 공급을 늘린다고 인플레이션이 오는  관계가 이미 깨졌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안온다)

깨진 화폐와 인플레이션의 관계 공식(2008년 사례)



2008년 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 선생님께서 ‘헬리콥터로 돈을 뿌려서 경기를 부양시키겠다’고 하셨다는 거 제가 지난번에 한 번 전해드렸죠. 이 때도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올거라 했지만 예측이 모두 틀렸죠. 은행이 돈을 찍어내는 게 금융기관으로 투입이 됐고 소비자들의 손에까지 가지 않았기 때문이죠. 지금도 비슷합니다. 유동성 풀고 심지어 재정정책 같이 쓰며 재난지원금을 3차까지 풀었지만 수요로 가지 않죠. 미국도 재난지원금을 엄청나게 풀고 있지만 이게 쉽게 수요로 가지 못하는 이유는 이거 받아서 운동화 사고 고기 먹는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관리비나 월세 이런 거 내야 되기 때문이죠.


경제여건 힘들다

아까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디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말고도 경제여건이 안좋습니다. 미국 실업률은 6.7% 수준이고 한국도 고용난이 엄청납니다. 기업의 투자도 거의 없는 수준이고요. 앞으로 경제 상황이 나아질거라는 믿음이 있어야 소비도, 투자도 늘겠죠. KTB투자증권도 물가는 기저 정도의 상승이 가능하지 큰 폭으로 금리가 오르는 일은 현실화되기 힘들다고 내다봤습니다. 혹시 실업률이 줄어들더라도 지난 역사를 봤을 때 코로나 전 10년 간 실업률이 낮아졌지만 인플레이션율은 그대로였다는 점도 블룸버그는 짚었습니다. 

 

(온다)

치솟는 정부부채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위험 상황이라고 보는 쪽의 의견은 이렇습니다. 정부부채가 엄청나게 치솟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죠. 미국만 해도 정부 부채가 27조 달러를 넘겼습니다. 이게 고정적인 부채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자연히 화폐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 갚아야 할 부채의 양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옵니다. 이걸 알고 있는 정부가 물가 상승을 일부러 유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이유죠.


블루 웨이브:바이든 행정부

다들 아시다시피 이제 곧 들어설 바이든 행정부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경기 부양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블루 웨이브죠. 이게 또 돈을 몰고 오는 흐름입니다. 백악관, 상원, 하원을 민주당이 싹쓸이하면서 우리 돈 1000조를 투입하는 초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더 확실해졌거든요. 결국 국채를 많이 발행하겠다는 건데, 채권 발행이 늘어나면 당연 가격은 하락하고 반대로 금리는 상승하게 됩니다. 벌써 채권 시장에선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데요. 이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유가까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를 주고 있죠.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나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여행과 관광 같이 코로나 민감 분야에서 수요가 급격히 회복될 거라고 내다보면서 근원물가지표는 올해 2%에 다다른 뒤 2022년에는 2%를 넘길걸로 예측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사례

1970년 대 초의 스태그플레이션 사례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일 쇼크와 함께 경기침체와 동시에 고물가가 함께 나타나면서 미국이 10년 간의 저성장을 견뎌내야만 했던 사례인데요. 다들 오일 쇼크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시는데 사실 이 때 닉슨 대통령이 저금리 유지를 워낙 확고하게 갖고 있어서 미국 연준 의장이던 아서 번스가 여기에 흔들렸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결국 이어진 저금리 기조가 오일쇼크와 겹치면서 물가 상승률 12%를 찍고 주가가 반토막나는 비운을 겪기도 했습니다. 



결국 닉슨 대통령 사임하기만 기다리는 시장이 되어버렸고요. 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주식이나 주택 같은 자산 가격, 유가는 급등하는데 나머지는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 그야말로 오르는 것만 오르고 나머지는 끝없는 침체로 빠져드는 K-SHAPE 의 모습을 우리 경제가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100% 물가 상승이 없다고 장담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버핏 선생님은 지금 수익률이 높다면, 인플레이션을 생각할 때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투자 자산이 사상 최고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지금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때가 아닐까요? 많은 분들이 사상 최고를 달리는 주식 시장에서 ‘한순간에 꺼지는 것 아닌가’ 걱정하고 계시기도 한데요. 그런 의미에서 한 번 이 주제를 놓고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정리해봤습니다! 여러분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계신가요?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의견 많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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