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종례 18화

친구 사귀는 방법을 배운 사람은 없다.

by 이소망

사회적이 아닌 개체는 하찮은 존재이거나 인간보다 높은 수준의 존재이다. 사회는 본질적으로 개체보다 우위에 있는 어떤 것이다. 공동생활을 영위할 수 없거나 혹은 공동생활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만큼 자급자족이 가능한 그래서 사회의 일원이 되지 않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짐승이거나 신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여러분 인간관계의 근본인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해봅시다. 저는 친구라는 존재에 대해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친구 추종자입니다. '친구는 제2의 자신이다'라고 공자도 이야기를 했죠. 친구 따라 강남에도 가고 청소년기의 친구는 가족보다 더 큰 영향을 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친구를 닮아가면서 우리는 성장해나가죠. 어떤 사람들은 친구가 필요 없다고도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로 인해 안 좋은 영향을 받기도 하고 현재 친구가 언제까지 친구일 수 있는가에 대해 통계도 내며 친구무용론을 펼치기도 하죠.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친구는 인생에서 필수적이라고 믿습니다. 내가 웃을 때 같이 웃어주고 내가 울때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 한 사람만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친구와 함께 했었던 경험을 가장 긍정적으로 기억한다고 합니다. 또 행복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있는 직업은 사회적인 것이지만 건강에 해로운 직업은 올바른 사회적 관계와 거리가 먼 직업이나 사회성이 필요없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영어에 'idiot'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보 멍청이라는 뜻이죠. 이 말은 혼자 사는 사람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왔다고 합니다. 공동체와 함께 하지 못하고 혼자 사는 사람. 바보 멍청이라는 뜻입니다. 또 살아있음을 뜻하는 라틴어 inter hominem esse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람들 사이에 있다란 뜻입니다. 그 반대말 iner hominem esse desinere는 죽어있음을 뜻합니다. 이 말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어떤 말이 될까요? 사람들 사이에 있지 않다입니다. 결국 사람은 사람 사이에 있어야 살아있는 사람이 된다는 옛날말입니다. ‘어차피 인생 혼자 아닙니까.’라고 많이 이야기하지만 아닙니다. 제가 살아보니 혼자 사는 게 아니더라고요. 결국 세상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겁니다. 인생이 혼자 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저 아무도 없는 산이나 무인도에서 혼자 채집을 하거나 사냥을 하면서 살아야죠.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민할 것은 친구가 필요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좋은 친구를 만나느냐'입니다.

제가 가르쳤던 A의 경우 친구들과 놀고 싶고 자신도 친구들의 무리에 끼고 싶고 친구들과 즐겁게 웃으며 농담도 주고받으며 친구들의 중심에 서고 싶은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같이 놀고 싶은 아이들의 모습들을 흉내내기 시작했죠. 친구들이 하는 말투, 행동, 습관 등을 말이죠. 욕도 해보고 몸장난도 해보고 걸음걸이나 체스쳐 등을 따라 했는데 효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친구들은 A를 좋아하긴커녕 멀리했죠. 왜 그랬을까요? 제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켜보다가 깨달은 게 있습니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인간관계를 맺을 줄 모른다.'라는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친구 사귀는 법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자연스럽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람을 사귀고 관계를 맺어가는 것은 매우 신중한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아까 제가 말한 인간관계를 맺을 줄 모르는 학생들. 이건 시간이 흐를 수록 더 문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공동체의식의 사라져서인지. 개인주의가 권장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온라인 생활과 SNS의 보편화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꽤 많은 학생들이 현실에서 실재적인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고 맺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힘겨워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것은 요즘 유행하는 MBTI에서 E 성향이냐 I 성향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나는 I라서 사람 사귀는 것이 어려워라는 말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E든 I든 인간관계를 잘 맺어야 되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친구관계를 맺는 것,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는 너무 친구를 사귀는 게 쉽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관계 맺는걸 너무 하찮게 여기거나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타인과 이야기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만약 타인과의 관계가 틀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그 타인을 비난하게 됩니다. 인간관계란 한 사람이라고 하는 거대한 세계와 다른 사람의 거대한 세계가 만나는 아주 큰 일입니다. 두 세계가 함께 한다는 것은 놀라운 기적과도 같은 일이지요. 그래서 그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방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인간관계의 대원칙이 여기서도 적용이 됩니다. 내가 친구에게 받고 싶은 대로 친구에게 대접하면 됩니다.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서 대인관계의 고전인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의 핵심을 진정성에 두었습니다. 진정성이란 '진실하고 참된 성질'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 거짓없는 태도와 진실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먼저 시간, 노력, 희생, 사려 깊은 마음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다시 나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데일 가네기는 '2년 동안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내게 관심을 갖게 하는 것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면 두 달 안에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먼저 친구에게 관심을 가지고 여러분의 사려 깊은 손을 내미세요.

그리고 친구를 사귀기 전에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두시길 바랍니다. 1) 내가 인간관계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인가? 2) 내가 인간관계에서 결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두 가지 질문은 여러분 인간관계의 선을 의미합니다. 명확히 해둔다면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세가지 요소 기억하시나요? '존중. 자립. 중용.'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저 존중의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 성격, 기질 등을 인정하고 중요하게 대해야 합니다.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이야기를 잘 들어주세요. 친구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 뒤 여러분의 경험과 지식을 동원하여 친구가 던지는 화제에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세요. 금방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좋은 친구를 사귀는 방법은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내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 자신이 보기에도 내가 너무나 볼품없고 초라하고 별로인데 누군가 나를 좋아해 주길 바라는 것은 역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먼저 자신을 좋아하고 좋은 사람으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내가 보여주는 태도, 뿜어내는 향기, 발산하는 기운이 다른 사람을 끌어 다니는 마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에 대한 공부를 부탁하는 겁니다. 먼저 여러분 자신을 알아야 여러분을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좋은 친구란 무엇일까요. 서로에게 덕이 되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면서 서로 발전하고 성장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은 친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친구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배우기 때문에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친구를 만나지 않고 타락시키는 친구를 만난다면 함께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장점을 이해할 수 있고 서로를 격려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가 좋은 친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욕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청소년기의 문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욕을 통해 끈끈한 우정을 쌓기 때문에 욕이 없으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라는 극단적인 이론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욕은 단점이 훨씬 많습니다. 특히 패드립이라고 불리는 부모님 욕은 정말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욕보다는 좋은 말을 서로 해주는 친구를 사귀어야 합니다. ‘아. 샘 너무 오글거려요.’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이 오글거린다는 표현도 샘이 싫어하는 표현 중의 하나입니다. 오글거린다는 의미가 어떤 의미와 어느 상황에서 사용되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오글거리는 그 상황은 나쁜 말보다 좋은 말이 나왔을 때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해. 힘내. 멋져. 대단해. 등 긍정적이고 밝은 말을 우리는 오글거린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덮습니다. 결국 긍정적인 의미는 부정적인 이미지에 의해 덮어지고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에 족쇄를 거는 아주 나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친구란. 부정적인 말이나 욕보다 긍정적이고 오글거리는 말을 더 많이 해주는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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