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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 architects Nov 17. 2020

함께 자라는 집

돌곶이집 ep. 6

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이불루 화이불치)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


그해 12월 20일,

우리는 먼지도 채 빠지지 않은 집으로 이사를 하며, 

돌곶이집은 우리가 사는 삶의 방식과 닮아있길, 

우리가 하는 생각, 말과 행동이, 우리가 하는 건축이,

모두 같은 선상에 있길 바라며 

또 다른 시작점으로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느슨함과 단순함이 주는 본질적인 매력을 좋아한다.

빡빡하게 짜여진 것이 아니라 쓸모없이 비어있지만

그로 인해 가능성을 품은 공간을 좋아한다.

최소한의 행위로 만들어진 반복적인 행위를 좋아하고

가공되지 않은 원초적인 재료가 가진 물성을 좋아한다.

한 군데 모였을 때 도드라지지 않는 자연스러움,

시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편안함,

초록 식물이 주는 풍요로움,

구차한 말 필요 없이 분위기로 압도되는 공간을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지방의 작은 도시, 주택에서 태어나고 자라서인지 

집에 대한 향수와 추억이 많았고, 

그런 삶의 단편들이

돌곶이집에서도 둘만의 장면들로 채워지길 바란다.


단순 명료한 삶이 주는 근본적인 의미, 

일상이 예술이 되었을 때 느껴지는 풍성함, 

작지만 같이 만들어가는 공간, 

시간이 흘러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가득하길 바란다.


돌곶이집은

채움이 아닌 비움으로 만들어가는 창고 같은 집이다.



TIP

집 짓기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좋아하는 장면과 공간, 분위기를 사진이나 리스트로 만들어두면 건축가와 소통하기 쉬워집니다.

평소 생활방식과 습관에 대해 기록하는 것 또한 건축가가 클라이언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정보가 됩니다.


http://instagram.com/dolgoji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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