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ogue 012
삶은 예측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복잡하고, 모순적이며, 때로는 방향을 틀기도 하면서 불완전한 상태를 유지한다.
곧고 반듯한 것은 스스로를 완결된 것으로 믿는 이성의 초상일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자기 동일성의 독선이 담겨 있다. 삐뚤빼뚤한 것에는 통제받지 않은 시각, 규칙 없는 자유, 단순한 미완이 아닌 자기완성으로 나아가는, 복잡하고도 겹겹이 쌓인 흔적이 있다. 질서에서 벗어난 상태가 아니라,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궤적이다. 세상에는 멋들어진 통찰로 모든 진리를 꿰뚫고 있는 듯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말에 너무 쉽게 혹하면 안된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그 사람 또한 복잡하고 어려운 존재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아름다움은 목적 없는 합목적성이다.
사람들의 움직임, 옷차림, 손에 쥐고 있는 작은 물건들에는 각자의 의도와 바라는 행복, 삶의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담기는 데, 정교하게 짜여 계산된 것이라기보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 흔적들이다.
남편 “이번 주는 좀 괜찮았어?”
아내 “응, 적당히 흔들렸어. 그래서 좋았어.”
철학 없는 삶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적당히 삐뚤빼뚤하게 만들어지는 것.
그 철학이 아마도 우리의 삶을 더 유연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