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디자인 #26 : 어떤 농땡이
카세트테이프의 발명가 루 오턴스는
개발사인 필립스를 설득, 라이선스를 시장에 공개해
테이프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제갈량을 만난 유비를 빗대 <수어지교>라는 고사로 표현하는 것처럼
카세트테이프라는 소프트파워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무엇보다도 포터블 하드웨어, 워크맨의 발명이 아닐까 합니다.
출시 하루 전 까지 성공을 의심받던 불세출의 명기,
소니 워크맨은 개발과정부터 드라마틱했습니다.
70년대 후반, 신형 휴대용 전자기기 개발에 고심하고 있던 한 기업-
기술팀장 구로키 야스오의 눈에 헤드폰을 끼고 딴짓하는 젊은 엔지니어가 들어왔습니다.
엔지니어는 녹음기능을 빼고 재생기능만 살려 휴대용으로 마개조한 음악기기를 사용하고 있었죠.
야스오 팀장은 딴짓하는 직원을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휴대용 음악기기의 혁신을 가능케 할 기회를 찾은 것이죠.
음악 플레이어의 UX는 여전히 워크맨 시대의 그것과 유사한 결을 갖고 있습니다.
테이프가 CD가 되고, CD가 MP3가 되는 것을 넘어
이제는 5G로 스트리밍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걸으면서 듣는다>라는 워크맨의 컨셉은 여전히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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