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자인 잡상인 Oct 17. 2022

여기가 민국이여 약국이여?

일상 디자인 #29 : 어떤 수식어


22년 10월 15일 연재분,

일상 디자인 #29 : 어떤 수식어




난 지금 미쳐가고있다
이 헤드폰에 내 모든 몸과
영혼을 맡겼다

음악만이 나라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이니까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밈**이죠.

음악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던 우리 민족,

언제부턴가 그러지 못하게 된 모양입니다.


유명 연예인에서부터 일반 대중에 이르기까지

매일 같이 마약범죄 관련 소식들이 들려오는 판국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걱정인 부분은

대중들에게 마약이 일종의 <밈>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이나 천만영화 <극한직업>,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베테랑>과 <범죄와의 전쟁> 등-

우리는 어느 샌가부터 마약을 두려움의 대상을 넘어

일종의 스릴 넘치는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약이 일종의 수식어가 되어 <마약김밥>, <마약배게> 처럼

매력적인 상품을 홍보하는 키워드로 사용된 지도 오래지요.

이는 마치 <핵>이라는 단어가 접두사로 널리 사용되며

그 공포가 희석되어버린 현실과 유사해 보입니다.



영화 <친구>에서는 조폭으로 분한 유오성이

한때의 방황으로 필로폰 중독자 생활하는 모습을

아주 사실적이고 고통스럽게 그려냅니다.


어쩌면 조금 가볍게 생각해왔는지 모를 마약이라는 키워드,

이제는 조금 더 무거운 프레임을 씌울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국의 시민운동가이자 작가인 피트 데이비스의 저서 <전념 : Dedicated>에는

콜라 중독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콜라 섭취를 참는 것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등의 대체제를 찾는 것이

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구절이 나옵니다.


'나쁜 상황을 무작정 없애려고 하는 것보다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방법이 언제나 효과적이다.

다그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른 대안을 제시해주어야 한다.'라는 말과 함께요.


숨기면 숨길수록 더 궁금해지는 청개구리 같은 사람 마음,

디자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지 고민해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p/CjtzhFfpRd6/?utm_source=ig_web_copy_link

위 만화는 인스타그램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밈(인터넷 밈) :

온라인을 통해 모방의 형태로 대중에 전파되는 어떤 생각과 행동들

이전 09화 디자인은 디스토피아의 꿈을 꾸는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