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의 챕터 중 #10은 생략으로 되어있는데, 이때 이 노트의 마지막을 미리 적어놓았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쩌면 외할아버지 이야기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지 미리 알았던 모양이다. 여기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10
죽음이란 무엇일까, 사랑은 또 무엇이지.
가슴이 답답하다. 누군가가 나보고 괜찮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 같다.
“아니요, 저희가 할아버지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요. 그래서 힘들어요.”
2025년 9월 16일이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그리고 할아버지의 90번째 생신이었다.
김 고르넬리오 할아버지는 90년의 이야기와 함께, 태어난 날 다시 하늘로 돌아가셨다.
안녕, 나의 외할아버지.
당신과 함께한 시간에 사랑과 감사를 드리며.
당신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이어갈 수 있는 손녀딸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