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빈곤한 인생은 곁에 사람이 없는 인생이다
가장 빈곤한 인생은 곁에 사람이 없는 인생이다. 그의 겨울은 유난히 춥고 베인 상처도 잘 아물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행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행복의 기원, 서은국 作]
이따가 전화 가능해? 아침부터 여기는 난리가 났어- 금요일날 너 엄청 울었다며. 과장이 퇴근하는데 사무실에서 울고 있던 걸 봤나 봐. 나는 퇴근하기 전에 봤을 때 그냥 너 표정이 안 좋은 줄만 알았지, 그런 줄은 몰랐네. 아… 원래 그 사람 공감능력이 없잖아. 그래도 네가 그런 기분을 느낄 만 해. 의욕이 사라질만했네. 어떻게 할래 기운이 너무 안 나면 그 일에서 아예 제외를 시켜줄까? 나도 이럴 때 위로를 잘하지는 못하는데, 약속할게. 내가 나중에 힘이 있는 위치까지 올라간다면 절대 이런 일은 없게 할게.
사실 그날의 위로가 감정적으로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내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일을 하고, 내가 좋아했던 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내 프로젝트는 끝이 안 났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틀림없이 선배의 다정이 양분이 됐으리라. 사람은 늘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내가 좋아하는 책인 '행복의 기원'에서는 사람이 사람으로 행복해지는 이유는, 신체적으로 하나도 유리한 점이 없는 인간의 경우 사회적으로 모였을 때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는 유전학적으로 몇 세기동안 그렇게 설계되었다고. 그러니 행복은 본능이다. 다정은 본능이다. 그러니 내 애정에 대한 책임도, 자연스러운 본능이 아닐까.
사람 관계는 가끔 그 사람의 눈이 아니라, 인중이나 미간 정도를 바라보는 거랑 비슷한 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 하면 그 사람과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눈을 보고 직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보다 약간 옆을 바라보며 가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더라고요.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내려놓고 가까워지지 않아도 좋다-라는 마음일 때 더 잘 지내게 되는? 전 때로는 비효율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선 더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