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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바람 Mar 04. 2024

즐거운 편지

한 장의 사진과 여러 가지 생각들 - 14

Leica MP, Voitglander 35/1.4, Kodak Proimage 100

요즘은 편지를 쓰는 경우가 많이 드물다. 그나마 e-mail을 쓰거나, 카카오톡 혹은 문자 메시지(사실 문자 메시지를 쓰는 경우도 거의 드물다.)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전달하곤 하지만, 편지를 쓰는 경우는 진짜 드물기 때문에 이쁜 편지지를 골라 우표를 붙여 우체통으로 달려가는 행위 자체가 너무나 낯설게만 느껴진다.

당연히 손 글씨로 쓴 편지를 받기 위해서는 집마다 있는 우체통을 한 번씩 확인해 봐야 한다. 편지는 잘 도착했는지? 상대방은 답장을 썼는지? 등등 그 모든 것들이 기다림의 연속이니 말이다. 혹시나 우체통에 넣었던 편지가 분실된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다. 물론, 이런 편지의 대부분은 펜팔이라는 이름 아래 이성에 대한 편지가 대부분이었을 거다.

군 훈련소 시절, 가족들 혹은 친구들의 간절한 소식을 듣기 위해 편지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그나마 군인이 쓴 편지라 그런지 답장은 자주 받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달콤한 연애편지가 될 수도, 아니면 친구들의 위문(?) 편지가 될 수 있지만, 그 편지 하나하나를 읽는 것만큼 행복한 순간은 없지 않을까?

그러다 어느 날 집 앞 우체통에 놓여 있는 편지를 바라보며 “혹시 나를 남몰래 사랑하는” 누군가가 쓴 편지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기도 한다. 혹시 누구지?라는 생각에 조용히 방에서 남몰래 편지를 열어 보았을 때…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어쩔 수 없이 7통의 편지를 열심히 써서 다른 우체통에 넣었을 때, 그 편지는 7통에서 49통으로 다시 70통으로 늘어나 있었다. 어찌 되었건, 편지를 써서 남몰래 전달해 주면 “행운”이 찾아온다니… 그것 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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